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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면 옥성1리-마을 전체 하나되어 ‘성주 1호’ 이끌다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09.11.27 09:56 수정 2009.11.27 09:59

마을 전체 하나되어 ‘성주 1호’ 이끌다

↑↑ 사방들이 넓게 펼쳐진 옥성1리 여수동 마을 전경
ⓒ 성주신문



↑↑ 전액 자력으로 구축한 동회관
ⓒ 성주신문
■마을 형성을 돌아보다
대가면 소재지가 바로 옥성리(玉星里)다. 표고 100m의 완만한 구릉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서로는 33번 국도가 관통하고 남북으로는 지방도가 개설돼 있다. 옥성리는 행정구역상 1·2리로 나뉘며, 1리에는 여수동·군장리·여으실의 3개 자연부락이 있다.

↑↑ 郡 최초, 마을 농산물집하장
ⓒ 성주신문
성주읍을 벗어나 33번 국도를 따라 가면 좌측 들판에 형성된 마을이 ‘여수동’이다. 칠봉산 아래 사천이 마을 앞을 유유히 흐르는데 그 물이 항상 맑다보니 여수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평야지대로 마을 앞에 펼쳐져 있는 산과 조화를 이룬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 최초의 쉼터, 2년 전 재건립됐다.
ⓒ 성주신문
이 마을 앞으로 펼쳐진 들을 ‘사방들’이라 하는데, 성주읍의 대황·대흥리, 대가면의 칠봉·옥성·용흥리 등지의 사방에서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정선김씨(旌善金氏), 성산이씨(星山李氏), 밀양박씨(密陽朴氏) 등이 혼거하고 있다.

원로 어르신들은 “지금이야 수리시설이 잘 돼 있어 물을 마음대로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물이 귀해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없으면 농사도 안 됐다”며 “언제나 물이 풍부한 사방들에 몰렸고, 당시 부잣집은 사방들에 논이 있다는 말까지 있었다”고 회상했다.

‘군장리’ 마을은 유촌과 앵무동을 남과 북으로 사이해서 낮은 산언덕을 등지고 있는 마을이다. 지명의 유래는 워낙에 오래됐기에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군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서암 배덕문이 의병을 이끌고 성주성을 탈환하고자 군사를 매복한 위치라 하여 군장리라 부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 마을에는 향유사림의 강학소인 단산서당(丹山書堂)이 있었으나 현재 유촌(柳村)으로 이건됐다.

현재의 면사무소가 자리한 면소재지 중심부가 ‘여으실’ 마을이다. 옛날에 여기에 여우가 많이 살아서 여으실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그 후 이 곳에 상점이 많이 생겨서 여으실점이라고도 하다가 지금은 여실이라고 한단다. 이때 여으는 여우(狐)의 고어다.

■우리 자랑 들어보실래요
옥성1리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마을이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느긋하게 숙원사업을 추진하려는 여타 마을과는 달리 ‘모두의 뜻이 모이면, 곧바로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적극적인 주민들의 자세가 돋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적재적소에서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한데, 이를 마을이장 외에도 별도로 구성된 동회장과 총무가 함께 맡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성주군 1호 마을 농산물집하장과 마을쉼터, 건강관리실이 모두 이 마을에 있다.
참외와 함께 수박을 주작으로 하던 30여년 전 군내 최초로 마련한 ‘농산물집하장’은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단다. 유통센터나 농협 공판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주민 모두 유용하게 사용했고, 이제는 주차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역시나 성주에서 처음으로 들어선 ‘쉼터’도 이 마을에 있었고, 노후화로 2년 전 다시 지어 현재의 여수동쉼터가 됐다.
1994년 준공한 ‘마을회관’은 십시일반의 정성을 포함해 예산지원 한 푼 없이 전액 자력(동비)으로 구축해 눈길을 끈다. 마을 앞길을 낼 때도 부지를 구입하고자 동민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벌였단다.

마을 어르신들은 “기다렸다가 사업을 추진하면 군비니 도비니 지원을 받을 수도 있었으나 자력으로 미리 추진해오다 보니 이제 노후화로 불편한 점이 생겨나고 있다”며 “물이 새는 회관도 간신히 보수했고, 20년 전 구축한 건강관리실의 경우에도 워낙에 시설이 낡아 있다”고 전했다.

적극적인 주민참여는 마을 발전의 전제조건인 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이 기대되는 마을이다. 특히 여수동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 인근에 위치해 있어 도시민 접근성이 좋으며, 주변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참외생태학습원, 농경문화관 및 농경문화공원 등이 자리하고, 성주참외테마광장은 완공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이에 주민들은 유리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체류형 농촌관광마을로 조성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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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세득 2- 최종식 3-정식영 4-박세열 5-이재석
ⓒ 성주신문


※옥성1리 노인회 박세득(71) 회장과 최종식(71) 총무, 정식영(54) 이장 그리고 여수동 박세열(70) 동장과 이재석(61) 동 총무를 비롯해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시는 할머니들까지 마을 이야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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