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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사랑을 심어주며 학생과 함께 호흡합니다" / 성주명인중·정보고 김기열 교감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6.25 09:25 수정 2013.06.25 09:25

어려운 학생들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교사가 할 일
학생들에게 우측통행 및 인사하기 등 인성교육 강조

ⓒ 성주신문
입학생 전원에게 교복을 지원하는 뜻있는 교사회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명인산악회로, 명인중·정보고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등산을 통한 친목도모보다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입학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하는 일은 5년을 넘어섰다. 이에 지난 18일 산악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열 교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직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산악회에 대한 소개와 학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명인산악회는 본교에 소속된 교사 15명이 활동하고 있는 교사회이다. 등산을 통한 친목도모도 하지만 그 보다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것은 봉사활동이다.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줄 수 있는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됐다.
교복을 지원하는 일은 5년이 넘었다. 비싼 교복 값에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입학생 전원에게 교복을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매년 입학생들에게 장학금 20만 원씩 전달해 주고 있다. 그 외에도 학생들에게 반팔티, 반바지를 구입해 지원하고 있으며, 체육복 지원, 방과후 가사실습 지원 등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과 지역 축제 및 행사에 동원해 솔선수범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제지간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어 좋은 점이 많다.

■ 학교 교육에 중점을 둔 사항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성교육이다. '참되게 살자'라는 교훈 아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성이 좋고 지혜로운 학생'을 키우고자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밥상머리교육과 봉사·희생정신, 기초질서 지키기를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사소한 일이지만 우측통행하기, 인사 잘하기 등 기본적인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먼저 교사들이 솔선수범해 보이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감자, 고구마, 가지 등을 심어 텃밭 가꾸기를 하는데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강조한다. 인간중심의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음으로 학교가 3년째 경상북도 예술선도학교로 지정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 1인 1악기뿐만 아니라 외부강사를 초빙해 드럼, 보컬 등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체육 1인 1기 운영 등 예술 부문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 학교 및 학생들 자랑을 한다면?
소규모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교사와 학생 간 유대관계가 친밀하다는 점이다. 사제지간 우애가 돈독해 보람을 많이 느낀다. 또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2년 연속 전국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기초학력 미달이 없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소규모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인사를 잘 한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인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학생들이 그러하지만 예쁘고 착하다. 소규모학교의 장점이 학생 한 명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애착심도 남다르다. 작은 선행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사소하지만 학용품이나 간식이 있을 때마다 나눠주고 있다.

■ 교직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된 일은?
교사의 가장 보람된 일은 제자가 있다는 점과 잊지 않고 제자가 찾아올 때이다. 아마 모든 교사들이 그러할 것이다. 그때 '내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보람도 많이 느낀다.
89년도 처음으로 부임해 왔을 때 제자가 아직도 연락을 해오고 있다.
현재 군에 입대한 제자 한 명은 휴가 나올 때마다 잊지 않고 학교로 찾아와 인사를 한다. 휴가를 나왔다고 인사하고, 휴가가 끝나서 군에 들어간다고 인사하러 학교에 찾아온다.
체육교사로 있을 때 씨름부 학생이었던 한 제자는 운동을 함께 해서인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안부전화를 자주 하는 제자가 있다. 또 학교에서 말이 없던 학생이 관심을 가져주고 말을 건네다 보니 어느 순간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를 하는 학생을 보면서 '칭찬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꼈다. 요즘은 학교에서 체벌을 못하게 돼 있다. 그렇다보니 상담을 통해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줘야 한다. 점점 더 상담과 관심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학생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와 관심이 중요한 것 같다.
사춘기 예민한 시기인 학생들이지만 교사들이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아주는 만큼 돌아오는 것 같다. 담임 업무, 잡무, 업무과중 등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상담이 중요하다. 사랑을 심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교사가 된 계기는?
원래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성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활동적인 성격 탓에 규칙적이고 절도 있는 군인이 멋있어 보였다. 당시에는 군인이 되기 위해서 사관학교에 입학을 하거나 대학교 ROTC 장교가 돼 군인이 되는 길이 있었는데 내 사정상 사관학교에 입학할 성적이 안 돼 체육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영남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보람된 일이라 생각했다. 26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면서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좌우명은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강조한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뜰 때도 감사한 일이고, 얼마 전 학생들과 수학여행을 무사히 잘 다녀온 일도 감사한 일이고 매일 매순간이 항상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인 자녀에게도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사소하지만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일이 행복한 삶에 기준이 된다. 그래서 매사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산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평소 여가시간이 있으면 운동을 즐겨한다. 운동을 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체육교사로서 웬만한 운동을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축구, 스키, 스킨스쿠버 등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다 해봤다. 특히 씨름, 태권도, 레슬링 등 투기종목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깨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테니스도 즐겨했다.
예전에는 등산을 자주 갔는데 요즘은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산악자전거를 즐긴다. 산악자전거도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자기와의 싸움이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달을 밝고 달리다 보면 끈기도 생기고 심폐기능도 활발해진다. 숲 속을 헤치며 산 정상에 오르면 스트레스 해소가 다 되는 것 같고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그래서 산악자전거 매력에 빠져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해서 교직생활을 마지막까지 마치고 싶다.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현재 여건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마무리하는 것이 소명이라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자주 찾아오면 좋겠다. 참외하우스에 매일 나가서 일하듯이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학교에 자주 와서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심어주고 같이 부딪히며 생활하고 함께 호흡하며 지내고 싶다.

김기열 교감 △1962년 용암면 출생 △영남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 졸업 △현 성주명인중·정보고 교감 △성주군체육회 부회장 활동 중 △부모님, 아내 도현숙 씨와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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