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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농사 10년차 베테랑 "귀농은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 송희동 바이코나작목반 회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7.09 09:19 수정 2013.07.09 09:19

퇴비와 미생물제제로 기본적인 땅을 살리는데 주력해
붓글씨, 서예, 한문,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취미를 즐겨

ⓒ 성주신문
지난달 26일 바이코나 참외작목반 선남지회가 참외유통센터를 준공했다. 8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작목반은 농산물상품화 및 위생시설 지원 사업을 통해 위생세척시설과 비파괴 당도측정기 등을 갖춘 유통센터를 건립하게 된 것. 이에 지난 3일 송희동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통센터를 준공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바이코나 참외유통센터에 대한 소개와 준공하게 된 계기는?
참외유통센터는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농업인의 사명감과 같은 대내외적인 요구에 부합하고 작목반 회원들의 노력으로 유통화 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시설을 통해 노동력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의 신뢰 향상 및 우수 농산품 품질 관리를 도모할 것이다.
농산물상품화 및 위생시설 지원 사업을 통해 총 공사비 5억 원(도비 15%, 군비 35%, 자비 50%), 661㎡ 규모로 위생세척시설과 비파괴 당도측정기 설치 등 다변화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올해의 소득은 어떤지, 참외 고소득을 올리는 노하우가 있다면?
지금은 참외하우스 20여 동을 짓고 있다. 지난해 1억5천만 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가장 기본적인 땅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밭이 좋아야 농사가 잘 되지 씨앗이 좋아봐야 소용없다'는 말처럼 화학비료보다는 퇴비와 미생물제제를 사용해 땅이 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땅에 투자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되돌아오는 것 같다. 그런 땅에 좋은 열매가 열리고 좋은 가격을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농민들이 땀 흘리고 관심을 쏟는 만큼 고소득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 작목반 활동을 통한 이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화학비료에 의존을 많이 했지만 요즘은 농업인들이 자연농법(저절로 되는 농법)을 많이 활용한다. 다른 작목반들도 그러하지만 각 작목반마다 고유의 노하우가 있는데, 우리 작목반은 '바이코나' 미생물제제를 사용해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참외를 맛본 소비자들은 특유의 향과 맛이 있다고 말한다. 한 번 맛을 보면 '맛이 독특하다. 한 번 더 먹어볼까'하는 입맛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게 다른 작목반과 다른 이점이다. 그래서 전국각지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 바이코나 작목반의 소개와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바이코나 성주연합회는 2002년 12월 바이코나 미생물제제를 사용한 20명의 작목반원을 중심으로 시작해 그 후 90명에 육박함에 따라 총 4개의 지회로 나눠 관리됐다. 선남, 원예농협, 초전, 성주, 가락 공판장 등 다양한 판매처를 두고 있으며, 현재 80여 명의 작목반원들이 연간 80억여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젊은 패기로 이끌어나가자'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2011년 회장을 맡게 됐다. 평균 연령이 50대 중후반인데 비해 나이가 어린 나를 믿어준 회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열심히 발로 뛰고 일을 추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
연합회장을 아버지도 역임을 한 바 있다. 몇 년 뒤에 내가 아버지를 이어 회장을 역임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 귀농을 결심하고 할 때는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특히 참외농사를 지으면서 TV 방송에도 출연을 3번 정도 했는데 도시에서 살았다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2009년 KBS2 '리빙쇼 당신의 6시', 2010년 6월에는 SBS '진짜 한국의 맛', TBC '싱싱고향별곡'에 출연했다. 특히 남희석 씨가 MC로 출연했던 '진짜 한국의 맛' 프로그램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린이들이 함께 출연해 참외따기도 체험하고 했는데 우리 자녀들과 함께 어울리며 촬영에 참여했었다. 어린이들이 시골에서 감자도 캐고 물놀이를 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그동안에는 부모님께서 참외농사를 지었다. 연세가 있어 예전처럼 농사짓는 일이 힘에 부쳐 농사를 줄이자는 생각을 하던 차에 내가 농사를 한 번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어린 시절 꿈이 '시골에 집짓고 사는 것'이었다. 2004년에 귀농을 결심하고 대구에서 근무하던 제조업 회사를 그만두고 성주로 왔다. 당시에는 주위 친구들이 "과연 시골로 들어가서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겠냐"며 걱정도 했지만 귀농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귀농을 결심한 분들이 있다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귀농하라고 권하고 싶다. 내 또래 가장들은 오늘 내일 회사를 정리하고 나가야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친구들은 현재 나를 제일 부러워한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좌우명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은 열심히 살자'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와는 달리 농사를 지으면 긴장감은 아무래도 덜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외가 출하되는 시기에는 하루에 4~5시간 밖에 못 잔다. 새벽 4시 반에서 5시에 기상을 해 5시부터 오전 8시까지 참외를 딴다. 그리고 참외를 세척하고 하면 오후 2시가 훌쩍 지난다. 점심먹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나면 오후에 다시 참외를 따러 간다. 그리고 나오면 보통 저녁 8시 반에서 9시가 된다. 그 후에 취미활동을 하고 나면 보통 11시에 집에 들어온다. 씻고 나면 12시가 넘는다. 이렇게 젊을 때 부지런히 살아야 한다고 자녀들에게 항상 강조한다. 나 역시 그렇게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붓글씨, 서예, 한문, 색소폰 연주 등 여러 가지 취미생활을 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색소폰은 시작한지 이제 1년 정도돼 요즘 한창 심취해 있다. 지난 4월에는 '전국노래자랑 성주군편'에 성주색소폰 동호회가 출연을 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악대부에서 활동을 했는데 그때는 색소폰을 불지 않아 언젠가 기회가 되면 색소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붓글씨나 서예는 오래 전부터 취미로 활동해 오던 것이었고, 한문공부도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처음에는 올해 참외가 출하를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유통센터를 준공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역지사지'란 말처럼 생각을 바꿔보니 참외가격이 높지 않을 때 유통센터를 준공함으로써 오히려 시운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유통화 시설이 마련된 만큼 10㎏ 박스 및 소포장 박스로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다.
참외농사를 짓다보면 다른 집은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특히 구경하고 싶은 하우스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첫 인상에 주변 환경이 깨끗하면 그 집 참외하우스는 무척 들어가고 싶다. 그래서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느낀다. 내 농장뿐만 아니라 내 집 환경도 그렇다. 내가 쓴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찾지 않아도 되고 시간절약, 비용절감 등 장점이 많다. 지금 군에서 추진하는 클린성주 만들기도 그와 같은 취지라 생각한다.
아울러 유통센터가 준공된 만큼 앞으로 참외유통센터의 활동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지역민을 비롯한 각 기관단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가져주길 바란다.

송희동 회장 △1968년 초전면 출생 △현 바이코나 작목반 회장 △영진전문대 기계설계학과 졸업 △고운농원 대표, 청년유도회 운영위원, 정심연서회, 성주색소폰 동호회, 초전농협 대의원 등 활동 △부모님, 아내 정선희 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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