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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후계자로 선정할 만큼 성주참외의 미래는 밝습니다” / 올해의 경북 농업명장 이경수 씨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8.06 09:20 수정 2013.08.06 09:20

참외당도가 일반농가보다 2~3Brix 높은 것이 특징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생육과정별 교육을 실시하고파

ⓒ 성주신문
용암면에서 참외재배를 하고 있는 이경수 씨가 농업부문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경북 농업명장으로 선정됐다. 이 씨는 30여 년 간의 참외재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연속착과 기술로 일반농가보다 고품질 참외 생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지난 24일 이경수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농업명장으로 선정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참외부문 농업명장으로 선정됐다. 소감은?
지역에 나보다 실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선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실감이 잘 안 난다. 그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주참외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뜻에서 받은 것 같다. 성주참외를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 내게 남은 숙제이다.
또 이 상은 옆에서 항상 내조를 하고 있는 아내 덕분이다. 참외농사는 부부 간의 손발이 잘 맞아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신만의 농사방법을 찾아 관찰·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참외재배 기술의 노하우가 있다면?
30여 년 간 참외재배를 하면서 참외 연구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만의 기술이 축적돼 있다. 참외의 기술은 다른 과일에 비해 많이 발전한 상태이다. 참외재배의 제일 중요한 것은 토양을 살리는 것이다. 다음으로 참외재배를 하면서 예고·관찰하고 연구하는 일이다. 무슨 일이든지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를 통해 잘된 것은 더 잘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나쁜 결과가 나오면 실패를 통해 배우게 된다.
생산하고 있는 참외의 당도는 일반농가에 비해 2~3Brix 가량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화시기 조절을 통한 연속착과 기술개발을 통해 관행재배농가에 비해 2~3개월 이상 수확시기를 연장했으며, 고품질 참외의 생산량도 일반농가에 비해 많은 양을 수확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나는 매년 담수(물을 담아 놓았다가 논에 물을 대는 작업)하고, 2번의 로타리 작업(참외를 심기 전에 논을 갈아엎어 땅을 고르는 작업)을 실시한다. 그리고 볏짚과 퇴비를 사용해 토양을 살린다. 그러면 선충도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 농업인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나 힘든 일은?
2007년 돌풍으로 13동 비닐하우스가 찢어져 당시 친인척들과 함께 긴급복구에 동참했던 일이다. 그해 바람으로 5번이나 비닐하우스 전체가 찢어진 것을 보고 바람에 대한 노이로제가 생길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아무리 단단하게 비닐하우스를 매어 놓아도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해 바람이 유독 강하게 많이 불었다. 그때가 참외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힘들었다.
10년 전부터 인터넷 판매를 시작해 요즘은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거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매년 증가 추세이다. 반품되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소비자가 인정해주고 믿고 먹으며, 전국 각지에서 재구매율도 높아 보람을 많이 느낀다.
참외상자에 연락처가 있는데 "아삭하고 당도가 좋아 다른 참외는 못 먹겠다"는 소비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 또 서울의 한 어르신은 "70 평생 이렇게 맛있는 참외는 처음이다"라고 말할 때는 내가 정말 '농사를 잘 짓고 있구나'라는 자부심과 보람을 많이 느낀다. 그런 칭찬 한 마디를 들을 때 마음이 뿌듯하다.

■ 몇 년째 참외재배를 하고 있으며 올해 작황은?
아내와 함께 참외농사를 시작한지 30여 년째이다. 시설하우스 13동으로 연속착과로 일반농가보다 수확량이 많다. 올해도 1억을 넘어섰으며 8월 말까지 수확할 예정이다. 그리고 추석을 겨냥한 참외도 재배하고 있으며, 9월 초~10월까지 수확해 판매할 예정이다.
아내는 매일매일 수확하는 참외량과 판매수익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 달 동안 수확량과 판매량 등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데이터가 된다. 이 기록장을 살펴보면 참외가 비싼 시기 등 예보가 가능하다. 지난해와 비교도 하고 좋은 자료로 활용된다.

■ 1억 이상 농가가 1천호를 달성했는데 참외농사의 미래는?
참외농사의 미래는 참으로 밝다. 참외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참외는 다른 과일에 비해 연구도 많이 돼 있다. 그만큼 친환경 고품질 참외 생산이 가능해졌고, 고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과일이다.
그동안 참외농사를 수십 년 재배하고 있는데 매년 수익이 상승해 왔다. 그래서 아들을 후계자로 이미 선정해 놨다. 열심히 노력하면 고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친환경농산물로 직거래도 운영하고 있다.

■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1997년 당시에 내가 농민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그해에 의성군 다인면에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농민으로서 논두렁이 무너진 상황을 보니까 가슴이 아팠다. 작은 힘이지만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용암면 회원들과 함께 수해복구를 했다. 직접 포클레인을 싣고 가서 도와주고 온 일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여행을 좋아한다. 참외 수확으로 한창 바쁜 시기인 5월에도 머리를 식힐 겸 통영, 거제도 일대로 여행을 다녀왔다. 보통 금요일에 출발해 1박 2일 정도 쉬고 오면 오히려 참외농사에 집중도 할 수 있고, 쌓인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요즘은 통영, 거제도 일대로 여행을 자주 간다. 가는 교통도 편하고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몇 년 전에 다녀온 욕지도가 추천할 만하고, 소매물도도 좋은 것 같다. 남해로 가면 섬도 많아서도 둘러볼 곳이 많다.

■ 앞으로의 계획은?
교육장을 마련해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 후계자들을 양성하는게 목표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수해 주는 일이 앞으로 성주참외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교육생들이 찾아오면 교육을 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생육과정별 교육을 실시하고 싶다. 참외재배를 희망하는 농가 및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농장을 현장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만의 지식은 내 개인에게만 이익이 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 나간다면 다함께 잘 사는 성주가 될 것이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언젠가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행좌 기자

이경수 씨 △1960년 용암면 출생 △참외부문 올해의 경북 농업명장 △현 동락2리 이장 △(사)전국새농민회 도 사무국장 역임, (사)성주사이버농업인 전직 회장, △4-H본부 감사, 경찰발전위원회, 한국농업경영인, 바르게살기, 용암농촌지도자회 등 활동 중 △새농민상, 새농민 본상, 군수 표창, 도지사 표창 등 다수 수상 △아내 김경희 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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