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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영어체험센터 매년 2억… 효과는?

최행좌 기자 입력 2013.11.19 09:17 수정 2013.11.19 09:17

매년 군비 2억 원 지원
성주초·중앙초 위주 운영

ⓒ 성주신문
성주중앙초등학교 내에 설립해 2010년에 개관한 성주군 영어체험센터(이하 센터)가 매년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을 위해 각 지역마다 거점센터를 만들어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원어민을 통한 생활영어, 여행영어, 영재교육 등 영어에 관련된 체험교육을 통해 영어공용이 가능한 교육을 한다는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성주군도 교육발전위원회와 성주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2010년 건립됐다. 특히 센터 건립에 약 10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으며, 매년 군으로부터 2억 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영어체험센터가 일부 초등학교 학생들 위주로만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수억 원의 군비가 투입됐고 매년 2억 원의 군비가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성주읍에 소재한 초등학생 위주로만 운영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군비로 매년 투자가 계속되고 있는데 반해 많은 학생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B 씨는 "갈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영어체험센터를 다닐 수 있도록 해 도농간 학생들의 학력격차를 줄이고 영어교육의 효과를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활성화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총면적 874.65㎡(성주 중앙초 3층)로 교무실(1개), 강의실(4개), 미디어실(3개), 체험실(9개)이 있으며 공동센터장은 성주교육지원청 심교섭 교육지원과장과 김성인 성주중앙초 교장이 맡고 있으며, 원어민강사 4명(자체 직원 2명, 도교육청 지원 2명), 내국인강사 1명, 행정업무담당 1명이 상주하고 있다.

군비 2억 원은 자체원어민강사 2명의 주거지원비를 포함한 인건비가 약 9천만 원 정도로 예산의 45%이며, 내국인강사 및 행정업무담당의 인건비를 포함하면 1억4천400만 원으로 전체 약 72%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세금 1천500만 원, 인쇄비 900만 원, 교구 등 소모품 구입비 2천180만 원, 도서구입비 500만 원 등이 소요되고 있다.

운영프로그램은 정규 2일 체험 프로그램(초등 3~6년, 중등 1년), S.E.C English(초등 3~6년, 중등 1~3년), 초등영어캠프(초등 3~6년), 가족영어캠프(유치부, 초등 2년, 학부모), 영어영재반(초등 5~6년)이 있다.

2013년 11월 기준 정규체험 1천99명, S.E.C 120명, 여름방학 70명이 참가해 총 1천289명이며, 2012년은 2천50명, 2011년 2천42명, 2010년 2천52명 등으로 점차 이용학생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또 S.E.C(방과후)의 경우에도 2010년 300명이었던 것에 반해 100~2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 성주신문


일반적으로 중학교에 진학해 정규수업과정을 마치면 오후 5~6시가 된다. 영어체험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중·고등학생이 이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교과수업이 3~6학년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교육부 지침에 따라 저학년인 1~2학년의 경우 영어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선행학습을 통한 사교육 문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영어체험센터 관계자는 "많은 홍보를 통해 초·중·고에 신청서와 설문지를 보내고 있지만 정규교육과정상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수업을 마치고 영어체험센터 수업을 들어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영어체험센터가 5시 30분까지 운영을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도 신청학생이 1~2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과후수업의 경우 중앙초 학생들보다 성주초 학생들의 수가 더 많으며,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며 "면 소재지 학생들의 경우 차량지원 등의 문제가 있어 이용에 불편이 있다. 일부 학부모가 차량운행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오지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원어민 강사의 경우 인건비와 별도로 주거지원비가 1인당 연간 약 500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홍보를 통해 많은 지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주교육지원청 채종원 장학사는 "영어체험센터의 본래 설립 목적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어교육을 통해 사교육비 절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였다"며 "학교에서 영어수업이 3학년부터 실시되고 있어 저학년 1~2학년들은 선행학습 등의 문제로 인해 교육부 지침에 따라 체험과 방과후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설 좋은 센터를 건립해 놓고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영어교육도 함께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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