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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故 이숙희 할머니 '93만5천원의 사랑' 감동

조진향 기자 입력 2018.03.20 15:36 수정 2018.03.20 03:36

ⓒ 성주신문
 
故 이숙희(78, 용암면) 할머니의 따님인 최미정씨가 지난 1월 5일 성주군종합사회복지회관을 찾아 할머니가 생전에 남긴 현금 93만5천원을 어려움 속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해 훈훈한 향기를 전했다.
 
고인은 혼자 생활하다가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작년 12월 28일에 별세했으며,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성금이 전달된 것이다.
 
최씨가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전화번호부 속에 복지관 홍보용 에코백 천조각 일부에 손수 써놓은 '서 선생'이라는 글자와 쌈지 주머니 속에 소중히 모아두었던 현금을 함께 발견했다.
 
최씨는 성금을 전달하면서 "어머니는 복지회관의 도움을 받을 때마다 미안해하셨다"며 "그래도 사회복지사들이 자주 찾아와 말벗도 되고 보살펴주셔서 고마워하셨다"고 전했다.
 
할머니가 에코백 천조각에 기록해 놓은 '서 선생'의 당사자로 짐작되고 있는 성주군종합사회복지회관의 서근혜 사회복지사는 "따님이 할머니댁을 자주 다녀갔지만 이웃과는 왕래가 없었으며, 가끔 찾아뵙고 후원물품과 명절선물을 전해드렸고 또 다른 자원봉사자가 안부전화를 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할머니는 조심스럽고 여린 심성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따뜻함이 가득했다"며 "故 이숙희 할머니의 사랑이 지역아동들에게 소중히 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복지관에서는 협의를 통해 故 이숙희 할머니의 기탁금으로 올해 3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우유지원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내 취약 가정의 성장기 자녀 10명에게 매주 2회씩 우유와 빵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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