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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가대표 자매 강보라·강미르입니다/성주 보통사람의 아주 특별한 삶-1

조진향 기자 입력 2018.05.01 04:47 수정 2019.02.15 04:47

1회 : 태권도 국가대표 자매

성주지역은 농촌사회에서 점차 도농복합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성주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삶은 충분히 귀감이 된다. 나만의 개성과 활기찬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다양한 이웃 사람들의 삶을 소개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주】

▶ 1회 : 태권도 국가대표 자매
▷ 2회 : 최고령 헬스동호인
▷ 3회 : 참외명인
▷ 4회 : 최고령 장수 어르신
▷ 5회 :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
▷ 6회 : 다둥이 가정
▷ 7회 : 청년농부
▷ 8회 : 5천시간 이상 자원봉사자
▷ 9회 : 3대가 함께 사는 행복한 가족


↑↑ 강보라(사진 좌)·강미르 자매가 필승을 다지며 파이팅을 외쳤다.
ⓒ 성주신문



강보라·강미르 선수는 성주를 대표하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다.

두 선수의 첫인상은 여리고 순한 눈망울을 가진 교복을 단정하게 입은 단발머리 여학생들의 모습이다.

첫 만남이라 어색해하며 수줍은 듯 살짝 긴장한 모습의 두 선수 어딘가에 상대선수를 제압하는 순발력과 강인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지 궁금했다.

강보라 선수는 올해 3월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훈련 중이며,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있을 아시안게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아버지인 강호동 코치에게 집중훈련을 받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있다.

동생인 강미르 선수는 올 10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2018 유스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계획으로 훈련 중이다.

주중엔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마치고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일 5시간씩 훈련하고 토요일엔 오전, 일요일엔 개인적으로 운동한다.

두 선수 모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자연스럽게 태권도를 접해 4살 때 택견,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택견은 태권도의 뿌리로 발차기가 비슷하지만 이기는 방법에선 다르다.

강보라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강미르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꿈나무 태권도 대회와 태권도왕 대회에 참가해 선수로서 경험을 쌓았다.

강보라 선수는 "태권도가 어렵거나 싫은 적은 없고 오히려 좋다"며 "자신감이 넘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예의도 함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합을 위해 훈련강도를 높일 때와 겨루기에서 기량을 발휘 못해 힘든 경우도 있단다. 또 체중조절을 위해 물도 마음대로 못 먹고, 먹는 것을 조절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현재는 잘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합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 강보라 선수는 "솔직히 긴장을 많이 하지만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시합 때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딴생각하는 순간 날아와서 맞는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며 웃었다.

강미르 선수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잘해도 내가 이길 수 있다 생각하고, 시합에 들어가면 다른 잡생각 없이 시합에만 집중한다"고 두 눈을 빛냈다.

강보라 선수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과 도쿄올림픽 국가대표가 되는 것, 강미르 선수는 10월에 열릴 유스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지금 현재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훈련 때문에 만날 시간이 거의 없는 동생과 단둘이 시내에 나가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예쁜 옷 구경을 하고 싶다며 사춘기 소녀다운 소망을 나타냈다.

두 선수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훈련이 힘들지만 그만큼 실력이 늘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고, 또 시합에 나가 메달을 따면 그동안 힘들었던 점을 다 잊을 만큼 기쁘다. 그래서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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