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지역은 농촌사회에서 점차 도농복합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성주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삶은 충분히 귀감이 된다. 나만의 개성과 활기찬 메시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다양한 이웃 사람들의 삶을 소개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편집자주】
▷ 1회 : 태권도 국가대표 자매
▶ 2회 : 참외명인
▷ 3회 : 최고령 헬스동호인
▷ 4회 : 최고령 장수 어르신
▷ 5회 : 다문화 결혼이주 여성
▷ 6회 : 다둥이 가정
▷ 7회 : 청년농부
▷ 8회 : 5천시간 이상 자원봉사자
▷ 9회 : 3대가 함께 사는 행복한 가족
성주 보통사람의 아주 특별한 삶2/
참외명인에게 듣는 명품참외 이야기
|
|
|
↑↑ 농업기술센터 제7기 참별미소농업인대학 참외품평회에서 심사 중인 이명화 명인 |
ⓒ 성주신문 |
|
어떤 분야에서 기량이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컬어 '명인'이라고 한다. 성주는 전국 참외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참외의 고장으로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이 많다.
그 가운데 2017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참외재배농업인에 선남면 도성리의 이명화(60)씨가 선정됐다.
이명화 명인은 2009년 항산화게르마늄작목회를 결성해 2017년까지 회장을 맡아 명품참외 브랜드화에 성공했으며 처음 46명이던 작목반원이 110명으로 늘어나 선남·초전·성주·벽진·서부 5개 지회로 발전해 성주군연합회를 결성했다.
그는 25년전 대구에서 한 섬유업체를 운영하다가 선남으로 사업체를 옮겼고 IMF가 오기 몇해전 사업을 접고 참외농사를 시작했다.
이 명인이 30대 중반에 사업을 접고 무작정 농사일에 뛰어 들자 그의 아내는 처음엔 반대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사업하느라 농사를 배운 적도 지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이 명인은 "처음엔 모르는 것이 많아 이웃과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 고마움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지요. 지금은 이웃이 도움을 요청하면 두말없이 뛰어갑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생산량과 품질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에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는 어려우니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부지런히 움직인 만큼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으로 참외 하나하나를 세심히 보살펴서 원하는 품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참외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를 집요하게 찾아내 고치면 언젠가 품질이 높아지니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잘못한 점을 고치도록 애쓰라고 조언하면서 항상 품질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이 명장은 "혼자만 욕심 부리면 성주 전체 참외산업에는 손해이기 때문에 함께 멀리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참외 품질보다 수량을 우선시하면 언젠가 참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고 결국 참외는 시장경쟁력을 상실하고 다른 과일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명인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노력, 다양한 사회경험과 남을 위한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다른 사람에게 적극 가르쳐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 명인은 "농사를 좋아하고 즐기다보니 부와 명예를 같이 얻었다"고 말한다.
이 명인은 성주참외의 미래에 대해 고품질이 지속되는 한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참외 를 대체할 작물이 없고 수입과일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철과일 중 으뜸인 참외의 선호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농사를 지으려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해줄 선배를 신중하게 고르고 농사지을 곳을 미리 답사하고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직접 부딪혀보라고 말한다.
허황된 꿈을 버리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으로 농사에 도전하라며 첫째는 마음가짐임을 강조했다. 공평한 자연앞에 인간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나며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취재3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