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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재 문화재로 문화관광 콘텐츠를 더하다 -6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8.05.29 15:30 수정 2018.05.29 03:30

6회 금봉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성주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 수많은 명현거유를 배출한 유림의 본고장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는 곧 타 지역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우리 지역만의 특화된 강점이자 경쟁력으로 육성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이에 지역 소재 문화유산에 대한 소개 및 역사적 배경을 보도함으로써 지역민들로 하여금 자긍심 및 애향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아울러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1회 법수사지삼층석탑
▷2회 성주향교 대성전
▷3회 선석사 영산회괘불탱
▷4회 성주향교 대성전
▷5회 명주짜기
▶6회 금봉리석조비로자나불좌상
▷7회 회연서원 및 한강정구신도비
▷8회 심산 김창숙 생가
▷9회 성산동고분군
▷10회 도산서당



ⓒ 성주신문





가천면 금봉리 마을 뒷산 산기슭에 자리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중요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1982년 5월 2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4호로 지정됐다가 1992년 1월 15일 대한민국 보물 제1121호로 승격 지정됐다.

이 불상은 진리의 세계를 통솔한다는 의미의 비로자나불을 형상화한 것으로써 대좌와 광배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전체 높이는 196㎝, 불신은 높이 83㎝, 어깨폭 48㎝, 무릎폭 67㎝이다. 현재 작은 암자가 세워져서 이 석불을 보호하고 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위치한 금봉리 마을은 예전에 큰 절터였다고 알려진다.

금봉리 노인회 관계자는 "전국에서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이 가끔씩 이곳을 찾아와 몰래 굿을 하는 등 무속적인 행사가 진행되기도 해서 최근에는 전각 내에 CCTV를 설치하고 석불 주위에서 어떠한 불법행위도 이뤄질 수 없도록 마을 주민들이 수시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 관리는 조상 때부터 이곳을 지켜온 주민들의 몫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불신은 단아한 체구에 얼굴은 둥글고 단정한 인상이지만 눈은 움푹 들어가 있으며, 코도 심하게 훼손돼 있다. 머리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나발)이 붙어 있으며 육계(정수리에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가 솟아있는 형태이다. 두툼해 보이는 옷은 양어깨를 감싸고 내려와 결가부좌하고 있는 다리까지 주름이 잡혀있다.

불두는 표면 마모가 심하지만 크게 늘어진 귀, 양 미간과 콧대, 뚜렷한 입술, 삼도가 돌려진 목 등 부처의 초인간적인 신체를 나타내는 여러 특징이 잘 표현돼 있다.

손가락이 마모돼 보이지는 않지만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쥔 손 모양은 비로자나불의 일반적인 모습인 지권인(智拳印)을 취하고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는 별도의 석재로 돼 있으며 머리광배(두광)와 몸광배(신광)로 구분했는데, 머리광배에는 연꽃무늬를, 몸광배에는 불꽃무늬와 작은 부처가 세밀하게 조각돼 있다.

금봉리 마을회관 관계자는 "대체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인데, 얼굴 부분의 마모가 심한 것은 예전 마을주민들이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면서 눈과 코를 만지다 보니 손길을 많이 타서 변색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몇 년 전만해도 보물이라는 불상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인근 사찰에서 불상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관리권을 요구하는 등 주민들과 갈등이 이어지기도 했다"며 "군에서 1993년 보호각을 지어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모시고 사찰 건립은 불가능하다고 결정하면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는 상대·중대·하대로 이뤄진 팔각원당대좌로 사자와 구름무늬가 새겨져 있다. 중대의 북 모양이나 상대·하대에 새겨진 연꽃무늬 등 표현기법을 볼 때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244호)의 양식을 이어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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