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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재 환 전 성주군 부군수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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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6월 15일 성주군 수륜면 신파리에 자리잡은 고려말 충절의 표상인 도은 이숭인 선생의 강학처였던 청휘당 중건 준공식에 남평문씨 성주군 종친회장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참석하였다.
경향 각지에서 많은 내빈과 관내 유림 기관단체장, 군민 그리고 성주이씨 대종회장을 비롯한 문중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청휘당은 고려말의 충신이자 문장 도학에 있어서 당대의 거벽인 도은 이숭인 선생을 모신 사우이며 후학들을 강학하던 곳이다.
청휘당에는 이숭인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문충사와 도은재, 동·서재, 누각 신도비가 있으며 영정(지방문화재 제245호)을 비롯하여 500여수의 시문이 수록된 도은집 목판과 목은 이색의 기문이 전하고 있다.
이번에 경상북도에서 고려말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킨 충신이자 성리학의 기초를 확립한 성리학의 대가들인 고려 삼은에 대한 역사충절 현창사업을 통하여 역사 문화적 정체성 확보에 나서게 되어 삼은의 한분인 도은 선생의 유적지인 청휘당의 중건사업이 추진되어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사업내용은 5.186㎡의 부지에 2014~2018년까지 국도비 40억을 투입하여 강당 및 문충사 등 개축, 동·서재 기념관 건립, 주변정비(조경 화장실 건립 등) 사업 등을 추진하여 성주군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역사 문화 체험과 교육장으로 활용한다 하니 정말 성주군의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나는 현장을 두루 살펴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1965년도 공직을 처음 수륜면에서 시작할 당시만 해도 600여년 된 은행나무 옆에 초라하게 낡은 건물이었는데 이렇게 웅장하고 훌륭한 청휘당과 주변 건물들이 조화롭게 들어선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기 짝이 없다.
나는 다시 한 번 도은 선생의 뜻을 기리는 청휘당 중건사업이 늦은 감이 있으나 성주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하여 앞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도은 선생의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선생의 시 5언 율시, 등가야산(登伽 山)을 마음속으로 읊으면서 머릿속에 가다듬어 집에 도착하여 화선지에 붓을 먹물에 듬뿍 담가 행·초서체로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반절지 화선지 10여장을 버린 후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점을 골라 여기에 올려본다.
登伽捓山(등가야산) 가야산에 올라
作鎭星州界(작진성주계)
流形陜郡東(유형합군동)
蒼根蟠厚地(창근반후지)
翠色滿晴空(취색만천공)
猿鶴經年別(원학경년별)
煙霞自昔同(연하자석동)
我來登絶頂(아래등절정)
第一望夫崧(제일망부숭)
성주 한 지방을 진수(鎭守)하면서
합천 고을 동쪽으로 흘러내린 산
푸른 뿌리는 두터운 대지에 서려있고
푸른 산 빛은 맑은 창공에 가득해라
잔나비와 학을 못 본지 몇 년이던가
안개와 노을은 옛날과 다름이 없구나
내가 여기 와서 제일 높은 곳에 올라
가장 먼저 바라본 것은 바로 저 숭산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