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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정치종합

결과보다는 과정을, 다그침보다는 기다림을 지향하는 교육으로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8.11.30 15:14 수정 2018.11.30 03:14

특집 임종식 경북교육감 특별인터뷰
인터뷰-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25개사

특집 임종식 경북교육감 특별인터뷰
인터뷰-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25개사

지난 10월 취임 100일을 맞은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경북교육의 청사진을 담은 ‘2019-2022 경북교육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시 3개월이 흐르고 취임 6개월을 맞은 임 교육감이 경북교육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소속 25개 지역신문이 공동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 주】


ⓒ 성주신문



취임 6개월. 민선4기 제17대 임종식 경상북도교육감은 태풍 쁘라삐룬으로 취임식도 취소한 채 달려온 지난 5개월이 쏜살같았다고 말한다.

임 교육감은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인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결과보다는 과정을, 다그침보다는 기다림을 지향하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 ‘2019-2022 경북교육 발전계획’에서 발표한 4대 정책과 정책별 신규 사업이 있다면?

임: 경북교육의 비전과 지표를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이 따뜻한 인성을 길러 자신의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4대 정책 방향과 20개 정책과제를 수립하고 26개의 신규 사업을 도입했다.

‘배움이 있는 교실, 변화하는 학교’ 정책 방향에 △경북미래학교 운영 △경북 특화 교육과정 운영 △교원 학습공동체 활성화 △도전! 성취 프로그램 운영 △‘시울림’이 있는 학교 △사이버 독도학교 운영 사업을 신규로 도입했다.

‘미래를 대비하는 성장지원교육’ 정책 방향에 △미래교육위원회 구성 △에듀테크 환경 구축 △수학문화관 설립 △메이커센터 설립 △진로진학지원센터 운영 △경북하우스 설립사업을 신규로 도입했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복지’ 정책 방향에 △권역별 행복학교 거점지원센터 설치 △농산어촌 지역순회 방과후 전문강사제 △전면 무상급식 실시 △다문화교육 통합 지원 거점학교 운영 △특수교사 증원 및 거점특수교육 지원센터 운영 △성장책임학년제 운영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도입 △작은 학교 살리기 우수학교 인증제 사업을 신규로 도입했다.

‘안전하고 믿음직한 교육환경’ 정책 방향에 △교실 내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 △학생종합안전체험관 구축 △학교환경디자인팀 구성 △인사혁신위원회 설치 △찾아가는 타운홀미팅 도입 △미래인재기르기협력단 운영 사업을 신규로 도입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창의융합인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향후 추진계획과 주요 성과는?

창의융합교육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학교 내 무한상상실과 창의융합형 과학실을 신·증설하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과의 교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연수를 운영해 창의융합교육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창의융합교육 연구ㆍ선도학교를 운영해 학교현장에 적합한 수업 모델을 찾아내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같은 연구프로젝트를 활성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를 키우겠다.

그리고 메이커 교육을 추진하려 한다. 메이커(Maker)교육은 학생들이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다양한 도구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직접 제작해 보고, 그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교육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경북교육 정책이다.

이를 위해, 메이커교육 지원을 위한 경북메이커교육센터 설립, 발명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첨단과학·디지털기자재를 갖춘 협력적 창작 공간 구축 및 운영, 학교 내 메이커 활동 공간 연차적 확대 및 메이커교육 우수사례 발굴, 교육과정 연계 메이커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교사연구회 지원, 메이커교육 연구학교 운영 및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내실 있는 경북 과학교육 추진 결과, 올해 큰 성과를 두 개나 냈다. 하나는, 2018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0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대회 출품작 21점 모두 대통령상 이외에 최우수상 1점, 특상 4점, 우수상 7점, 장려상 8점 등 참가자 전원이 입상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종합 최고임을 입증시켰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난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전라남도 여수엑스포 일원에서 열린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특성화고등학교 22개교 121명 학생이 참가해 금메달 6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0개, 우수상 18개 및 장려상 30개를 획득해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 1위를 달성했다.

53년의 장벽을 뛰어넘은 경북기능인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능력중심 전문기능인재 양성을 위한 경북직업교육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성과였다고 본다.




▣학교업무 정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목적과 내용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했다. 궁극적으로 선생님들을 학생들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다.

선생님들의 행정업무를 경감해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그래서 뒤처지는 아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 목표다.

이 계획을 추진하면서 교육행정기관인 본청과 직속기관, 지역 교육지원청의 불필요한 사업 309건을 폐지했다. 309건의 폐지 사업은 2019학년도 신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바로 폐지나 개선이 가능한 사업들은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교육행정기관이나 학교에서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학교업무 정상화의 추진 방향은 교육행정기관의 업무재구조화, 사업총량제 도입, 학기 초 회의 없는 달 운영, 교직원연수방식 개선, 공문서 유통량 감축, 표준업무메뉴얼 제공, 교육활동 중심 학교 문화 조성, 학교의 규모와 학급을 고려한 교무행정지원팀 운영, 담임교사 행정업무 최소화, 각종업무처리 절차 간소화다.

이 계획은 학교 시스템이 학생들의 수업과 생활교육이 주가 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농산어촌 작은 학교를 가꾸겠다고 했다, 추진 중인 정책이 있다면?

소규모학교의 교육과정 정상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그동안 통·폐합과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병행하여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두 정책을 병행해 추진하되 지방소멸 등의 사회현상을 고려해 일률적인 기준의 통·폐합 추진은 지양하고,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먼저 2019년부터 초등학교 60명 이하 작은 학교에 대한 자유학구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학교, 학부모, 지역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작은 학교로의 입학 및 전학을 자유롭게 보장함으로써 농산어촌에 있는 작은 학교를 살리고 학교별 특성화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제도적 보장 및 재정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인데 2019학년도에 시군별로, 초등학교 1교씩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2020학년도부터 초등학교에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2021학년도에는 중학교도 시범운영 할 계획이다.

그리고 농산어촌 지역 순회 방과후학교 전문강사제를 운영하려고 한다. 이는 기존의 방과후학교 운영과는 별개로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에서 학생 수가 적어 원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해소하고, 우수 방과후학교 강사를 확보해 방과후학교 운영의 활성화와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다.

현재 학교현장에 조금이라도 빨리 도움을 주고자 2019년 본예산에 편성해 놓았다. 먼저 도내 3개 교육지원청(청송, 영덕, 청도)을 선정해 2억원씩 예산을 지원하고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해당 교육지원청에서 관내 학교의 수요를 조사해 프로그램 및 순회 학교들을 선정하고, 순회강사 위탁 계약을 체결하는 교육지원청 주관 방과후학교 운영 제도이다. 2022년까지 매년 1개 교육지원청씩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방과후학교 전문강사제 사업은 농산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우수 강사 확보·지원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학교폭력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학교폭력 없는 배려와 존중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행복학교 거점지원센터를 만들어 학교를 지원하려고 한다.

행복학교거점지원센터는 2019년부터 권역별로 도내 4개 지역교육지원청에 건립할 계획이다. 각 센터마다 장학사 1명, 전문상담교사 1명, 변호사 1명을 포함한 전담 인력을 배치해 학교폭력과 교권보호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법률적 조언과 함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참고인 자격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력 역할을 담당하고,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각종 분쟁 등에 직접 개입해 조정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대 대한 대책은?

최근 중국 내몽골 발원 황사가 우리나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다. 기상청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발표가 나면 모든 유·초·중·고에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을 시달했다.

그리고 10월 초에 상대적으로 건강이 취약한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17만 명에게 지급할 보건용 마스크 구입 예산을 지원했다. 갑자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할 때를 대비해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지원된 예산이다.

그리고 연말까지 공기질 취약지역 내 공립유치원, 초등학교 1, 2학년과 특수학급 868학급을 선정해 공기정화장치를 우선 설치하려 한다. 또한 천식 등 민감군 학생 보호를 위해 공기정화장치가 한 실도 설치되지 않은 유치원 및 초․중․고 모든 학교(1,360개교)에 공기정화장치를 1대씩 설치할 예정이다.



▣‘배움이 있는 교실, 변화하는 학교’ 정책 중 ‘시울림이 있는 학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고 했는데, 그 내용과 추진 목적은?

시 읽기, 나의 애송시 포트폴리오 만들기, 1인 1학기 1편 시 암송하기, 시 낭송 콘서트 개최 등을 통해 학생들의 표현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학년도부터 학교별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려고 한다.

21세기가 디지털과 스마트폰 시대임에도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시 수첩’ 숙제가 130여 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10~15건의 시를 암송하고 ‘시 수첩’에 암송할 시를 적어보고 그림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외우고 익힌 생각하기 훈련이 프랑스 대입 논술 ‘바깔로레아’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어린이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시를 암송하고 자라기 때문에 영국인들 치고 세익스피어의 시 몇 구절 외우지 못한 이들이 없다고 한다.

물질이 우선시되는 오늘날 ‘시울림’이 있는 학교 운영을 통해 경북의 모든 학생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고, 심신의 안정화를 통한 정서 순화로 향후 성인이 되어 질 높은 삶의 바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북 미래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어떤 학교를 말하는지?

경북미래학교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 속에서 자율적으로 연구하는 교사들이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해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경북형 혁신학교를 말한다.

그동안 경북교육청에서는 명품학교와 창조학교를 운영해 오면서 교육과정 중심 학교운영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단위 학교의 역량을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서 단위학교 교원들의 자발성과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통해 학교의 역동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자 경북미래학교를 운영하려한다. 나아가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려고 한다.



▣경북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한 마디?

예로부터 경북은 인재의 산실이었다. 우리 학생들이 그런 선배들을 본 받아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해서 21세기에는 국가적인 인재, 세계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경북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

경북교육의 비전과 지표, 추진하고자 하는 모든 정책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리 경북 교육공동체가 함께 가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해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를 조성하고 모두가 행복한 경북교육 완성은 300만 도민이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본다.

항상 낮은 자세로 도민의 민의를 수렴하는 겸손한 교육청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 경북교육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격려를 기대한다.

한지협 경북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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