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 영 숙 성주선관위 지도홍보 주임 |
ⓒ 성주신문 |
|
내년 3월 13일에 실시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인수는 282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관리를 위탁받아 농협·수협·산림조합 등의 조합장을 뽑기 위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는 선거를 말한다.
조합장선거는 원래 각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했으나 매수, 금품·향흥 제공, 비방·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생기자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선거를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최초로 전국의 모든 조합장선거를 동시에 실시해 1326개 조합의 조합장을 선출했다.
내년에 선출하게 되는 조합장은 앞으로의 임기동안 조합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조합원의 이익창출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자리이다. 조합장에 따라 각종사업의 방향과 종류,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내년에 실시하는 조합선거는 조합원에게 매우 중요한 선거임에는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 중요한 선거를 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입후보 예정자들이 조합원에게 금품·음식물 등을 제공하여 공정하게 치러져야할 선거를 혼탁한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조합장선거는 그 특성상 공직선거와 달리 선거인이 조합원으로 한정되어 있고, 후보자 대부분이 조합원들과는 친·인척 혹은 이웃·동문관계를 이루는 가까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어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는 조급한 마음에 금품으로 표를 사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조합원 역시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에 후보자로부터 건네지는 금품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기도 한다.
생각해보자. 공정하게 경쟁해야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리고 일단 당선되고보자 식의 금품 살포를 통해 조합의 대표가 된 사람이 조합경영을 투명하게 할까? 조합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조합의 수익창출을 위하여 매진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경영정책으로 승부하는 아름다운 선거가 바로 경쟁력 있는 튼튼한 조합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유권자인 조합원들은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바뀌어야한다. 이제는 조합원들이 바뀌어야한다. 설령 후보자가 조급해진 마음에 금품을 건네더라도 조합원들은 이를 좌시하지 말고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제보해야한다.
튼튼한 조합을 만들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앞에서 조합을 이끌어가는 것은 조합장이지만, 그런 조합장을 선출하는 것은 조합원들이다. 튼튼한 조합은 조합원 모두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깨끗한 한표 한표가 조합을 위한 확실한 출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