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 독자마당

느리게 읽는 시 / 여울 나들이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9.03.26 14:47 수정 2019.03.26 02:47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아침에 일어나
  자전거 타고 낙동강 변을 달린다
  언젠가 자전거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

  햇볕 목을 적실 때
  몸을 뒤틀며 운동하고 노동을 한다
  언젠가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잠들기 전
  솔향 맡으며 느린 시 한편 적는다
  어느 때 글 한 줄 쓸 기력이 없을 수도 있다

  우리는
  여울 목 건너 짙게 물든 밤
  흑진주 보다 아름다운 별을 바라본다

  나는 조용히 생각한다
  언젠가
  그리움조차도 그릴 수 없고
  오늘 같은 내일도 없을 수도 있다고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