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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못난 마음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9.07.02 10:00 수정 2019.07.02 10:00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못난 마음이
가슴에 줄을 긋는다
세상의 굴곡에
흔들리지 말자고
둥글게 둥글게 선을 긋는다

이러한 생각이 지워질까
선을 긋는다
흔들리지 말자는
일원(一願)의 기억이
지쳐 물러서지 않도록
굵게 선을 긋는다
구름에 걸린
따가운 유월의 햇살
대기는 타들어가고
한낮의 열기는
드물게
뜬구름 더위를 수줍게 한다

더위가
못난 가슴에
가로놓인 미혹을
선 밖으로
밀어내도
둥글게 둥글게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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