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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경제/농업

쌀값 폭락에 물량 적체 '엎친 데 덮친 격'

이지선 기자 입력 2022.09.27 09:44 수정 2022.09.27 09:44

두 번째 주요작물 쌀 농가
"참외에 밀려 찬밥" 불만

쌀 과잉생산과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로 올해 쌀값 하락세가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가운데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관내 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2년 2월 기준 성주군의 벼농가는 총 3천212여가구(타작물 중복포함)로 참외(3천800여가구)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는 주요 작물이다.
 
2021년 정부가 매입한 성주군의 공공비축미는 3천41톤이며, 1등급 기준 7만4천300원(40kg/포)으로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매입이 진행됐다.
 
민간미곡종합처리장(RPC)과 수륜농협도 6만2천원대로 쌀을 수매했으나 현재 시장가격이 4만원대까지로 하락하면서 적자가 심해지자 당장 내년 수매량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륜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지역주민 A는 "올해는 특히 인건비와 비료값, 기름값 등이 올라 힘들었는데 쌀값마저 도와주질 않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성주의 경우 참외라는 특수작물에 모든 농업 관련 지원들이 쏠려있지만 이렇게 심각한 상황 속에 정부나 지자체가 관망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경상북도는 유례없는 쌀값 폭락으로 인한 벼농가의 어려움을 해소코자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물량의 22년산 공공비축미 9만6천600톤을 오는 12월말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각 읍면에 위치한 정부양곡창고에는 총 보관용량 기준 60% 이상의 구곡이 남아있으며, 다가오는 추수철에 물량적체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곡 매입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내농협 중 유일하게 미곡 수매를 진행하는 수륜농협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총 1천200톤의 미곡을 수매한 수륜농협은 절반 이상을 민간미곡종합처리장(RPC)에 보냈으나 쌀 소비량 감소로 양곡창고에 남은 구곡이 처치곤란 상태가 됐다.
 
수륜농협 관계자는 "지난해엔 1천200톤 정도 수매했으나 올해 RPC에서 수매량을 줄이면 우리도 작년 물량의 20% 정도인 3~400여톤밖에는 받질 못한다"며 "관내농협의 상생협약 등으로 이번엔 위험한 고비를 넘겼으나 당장 이번 햅쌀(신곡)의 경우는 가격이나 유통판로 확보 같은 부분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 앞서 지난 16일 참외원예농협을 포함한 관내 10개 농협은 시름하는 벼농가에 힘을 보태고자 조합원에게 지역 쌀 나눔과 관내기업 및 소비자단체 쌀 구매 캠페인, 군청 공무원 단체 쌀 소비 활성화를 전개하는 등 지역 쌀 팔아주기 상생운동을 펼쳤다.
 
농정과 관계자는 "현재 경북도에서 내려오는 지침에 따라 22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을 적극 시행하고 지역쌀 소비 활성화방안도 지체없이 강구할 계획"이라며 "현재 읍면 양곡창고에 있는 구곡은 올해 7월말까지 쌀값 안정화를 위해 시장격리곡(총 2천300여톤) 매입을 3차례나 진행한 것으로 경북도와 구곡 처리를 위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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