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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하면서 삶을 대하는 방식이 변했습니다" / 고여사 버섯농장 고명애 대표

김지인 기자 입력 2022.11.08 09:42 수정 2023.01.09 14:43

↑↑ 고 명 애 △대구 출생(만 51세) △부모 및 오빠, 남동생 각 1명 △금오공대 경영컨설팅학과 박사(PhD) △NLSC(미 국방부 소속 National Language Service Center) 컨설턴트, 비젠컨설팅 대표, 네이처마트 고여사 버섯농장 대표 등 △북애리조나 한인회 회장, 중소벤처기업부 마케팅 경영전략 전문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운영위원, 성주참외로타리클럽 회원 등 △미국 뉴저지주 클로스터시 명예시민상 및 Key to the town상 등
ⓒ 성주신문

암 진단을 받고 좌절에 빠졌던 고명애씨는 성주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후 희망을 되찾았다.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베풀고 싶다는 고씨를 만나 여성농업인의 삶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고여사 버섯농장'을 소개한다면?


 


금수면 명천리 산중턱에 자리한 귀농 3년차 초보농업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과거 20년 가까이 미국에서 마케팅 어시스턴트, 비서,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쉴 새 없이 일하다 7~8년 전 귀국했다. 모처럼 고국에서 여유를 느끼던 중 갑자기 복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 후 소화기능이 떨어져 잘 먹지 못했는데 김명석 박사로부터 '오르틴 버섯'을 권유받아 조금씩 먹었다. 덕분에 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에 귀농을 결심했다. 버섯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한 만큼 재배는 그 누구보다 자신 있다.


 


 


▣ 오르틴 버섯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버섯의 항암효과는 널리 알려진 가운데 오르틴 버섯의 경우 단백질 종류 중 하나인 '아르기닌 오르니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제첩국 10배에 달하는 오르니틴을 갖고 있어 간 해독 및 면역력 강화에 탁월하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가 보호종으로 지정한 종균을 사용한다. 생버섯뿐만 아니라 건조, 볶음, 분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자연산 송이 맛이 나고 줄기까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 부담이 없다.


 


▣ 여성농업인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육체적인 힘은 무시하지 못하나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 대개 농산물 판로 개척이 힘든데 여성농업인 대상의 가산점을 받아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에 입점했다. 경험을 살려 예비취·창업자, 경력단절여성에게 본보기가 되는 농업 바탕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


 


 


▣ 치열한 시장에서 고여사 버섯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기본적으로 오르틴 버섯은 우리나라에서 4곳만 재배하고 있으므로 제품자체에 차별성을 둔다. 국내산 참나무 톱밥 배지를 사용하고 무농약으로 재배해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대구 수성구에서 오프라인마켓을 운영 중이며 사이소와 네이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버섯을 소개하고 일상을 공유한다.


 


 


▣ 최근 지자체와 협력해 1대1 매칭 기탁활동을 진행한 소감은?


 


투병하면서 삶을 대하는 방식이 변화했다.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베풀고 싶은 생각이다. 버섯을 통해 제2의 인생이 시작됐듯 모두 건강하길 바라는 맘을 담아 소외계층에게 오르틴 버섯 100박스를 전했다. 대상자 중에 할머니 두 분으로부터 잘 먹었다는 연락이 왔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나눔활동에 기꺼이 동참한 군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공연관람, 영화감상, 독서 등 문화생활을 즐겼으나 귀농 이후 이렇다 할 여가시간이 없어졌다. 농사외 틈틈이 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버섯을 얇게 뜬 포 기술과 밀키트, 피클 제조에 주력한다. 매주 목요일엔 전공을 살려 금오공대에서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브랜딩과 마케팅 등 경영수업을 진행한다. 여가와 일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알차게 시간을 쓰고 있으니 오히려 즐겁다.


 


 


▣ 향후계획 또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여유가 된다면 군민을 대상으로 말하기 위주의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 현재 버섯을 주로 재배하고 있지만 규모를 확장해 체험 및 교육기반의 농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1일엔 파티마재가노인통합지원센터의 어르신 30여명을 초대해 버섯 채취 체험을 가졌다.


 


 


▣ 가족과 지인 등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귀농을 고민할 때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응원 덕분에 용기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르틴 버섯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열어준 김명석 교수, 난소암을 치료한 최윤석 교수, 박사논문을 지도한 김귀곤 교수, 마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금수면 명천1리 도갑수 이장 및 주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아플 때부터 항상 곁을 지켰던 영원한 나의 소울메이트 박수찬씨를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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