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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사랑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11.15 10:15 수정 2022.11.15 10:15

↑↑ 주 설 자
시와 시학회 회장
ⓒ 성주신문


낙엽을 밟을 때
부서지는 소리는
낙엽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떨어졌다고 죽는 것은 아니다
낙엽은 다시 새 삶의 길을 꿈꾼다

발길에 밟힐 때마다
아프게 울고 있는 마른 잎들
저마다 몸을 바쳐 조용히 상해가면서
낙엽은 그렇게 겨울의 고통을 견딘다

땅에 흩어져 온몸이 부서질수록
봄에 눈 뜰 숲의 새싹들을 위하여
거름이 되고
사랑이 되고
새 생명을 주기 위해
아픔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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