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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읍에 들어서는 어린이과학관, 적합하나

김지인 기자 입력 2022.11.22 09:16 수정 2022.11.22 09:16

35억원 투입해 2024년 개관
유사시설 多, 예산낭비 우려

성주읍 성산리 일원에 어린이를 위한 과학체험관이 들어서는 가운데 투자가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군은 작년 6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어린이 과학체험공간 확충 지원사업'을 준비해 일련의 심사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고령·담양·장흥군과 함께 최종 대상지로 선정된 바 있다.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총 사업비 35억원(국비 10억원·군비 25억원)을 투입해 '성주군 어린이 과일과학관(이하 과일과학관)'을 건립할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지역대표 특산물인 성주참외와 사과, 딸기 등 과채에 담긴 과학적 요소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을 포함한 최신기술과 접목해 개발한 놀이 및 체험콘텐츠다.

과일과학관은 성산리내 종합사회복지관 및 국민체육센터 진입로에 위치한 청소년문화의집과 연결해 뒤편으로 2층규모의 건물이 증축될 예정이다.

1·2층 면적 약 700㎡(210여평)를 놀이와 탐험, 실험 등 크게 3곳으로 나눠 공간을 구성하고 아동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30여개의 전시·체험물을 마련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 인근에 유사한 시설이 있을뿐더러 그곳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시설을 놀리며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일과학관 건립 예정지 반경 50m이내 유아동을 위한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부터 5km안으로 어린이놀이터 '놀벤져스 1·2호', 성산동고분군 전시관내 '어린이체험관', 참외테마파크 '참외랑아이랑' 등이 위치한다.

40대 주부 A씨는 "최근 몇 년 새 체험기반의 문화시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서 홍보를 많이 하는데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선 보육, 보건·의료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설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시설이 읍에 몰려있다는 점도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군이 조사한 작년 한 해 관내 어린이 대상의 문화시설 이용자수를 살펴보면 놀벤져스(10만8천430여명)가 압도적으로 높으나 △성산동고분군 어린이체험관(2만9천350여명) △참외랑아이랑(2만5천790여명) △청소년문화의집(2만1천720여명) △키즈교육센터(1만100여명) 순으로 집계돼 당초 시설별로 3~4만명 이상의 연간 이용자수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실정이다. 때문에 과일과학관 건립의 효과가 낮을 것이란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전기마을버스를 활용한 '움직이는 과학관' 등 유사기능을 수행하는 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검토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연간 5만명 이상의 이용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과학관은 매월 1회 '과학놀이의 날'을 지정해 전기마을버스를 타고 과일과학관과 북문화놀이터, 놀벤져스, 역사테마파크, 성밖숲, 성산동고분군 전시관, 참외랑아이랑 등을 순회하며 체험기반의 교육을 진행하는 어린이 대상 특화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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