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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박수가 좋아 연기에 빠져들었습니다" / 연극촌사람들 김헌근 대표

김지인 기자 입력 2023.01.03 09:30 수정 2023.01.03 09:53

↑↑ 김 헌 근 △대구 북구 산격동 출생(60세) △아내와 반려견, 반려묘 △경북대 농과대학 졸업 △연극촌사람들 대표, 대구MBC '전국기행' 리포터, 연극 '호랑이 이야기' 外 다수의 작품 출연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광대상(1994) 등 수상
ⓒ 성주신문

성주지역 예술인이 이끄는 '연극촌사람들'이 지난달 가족을 소재로 한 창작극을 펼친 가운데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관객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극촌사람들의 김헌근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본다.


▣ 지난달 초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 창작극 '꿈에라도 넋이라도’에 대해 소개한다면?

금수문화예술마을(이하 금수문예마을) 소속 극단 '연극촌사람들'이 공연한 창작극이다. 1인극 '염쟁이 유씨'로 널리 알려진 김인경 작가의 작품으로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6·25전쟁, 현대 기러기아빠 등 이산가족이란 자칫 무거운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앞서 2015년 대구연극제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최재우 현 금수문예마을운영협의회장이 경험을 살려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몄다. 또한 올해 지역문화예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비를 지원받아 전석 무료로 진행했다. 전문배우뿐만 아니라 지역민 2명도 배우로 참여한 가운데 조화를 이루며 더욱 의미있는 공연을 완성했다.


▣ '연극촌사람들'은 어떤 단체인가?

폐교된 금수초가 지난 2000년 금수문예마을로 탈바꿈하는 과정 중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창단했다. 연극예술의 진정성을 추구하며 시대가 바라는 참된 삶을 연극에 담고자 한다. 주로 전통극을 현대화하는 작업에 가치를 두고 있다.

상근은 아니지만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하다 기회가 되면 같이 모여 작업한다. 공연일이 잡히면 약 한 달 가까이 합숙하면서 연습에 매진한다.


▣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펼쳐 왔는지?

매년 한 작품 이상은 공연하려고 노력한다. 그동안 창작탈춤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꼬리 뽑힌 호랑이', '심청' 등을 공연했다. 과거 성밖숲, 금수문예마을 등에서 '전국 민족극 한마당'을 열어 지역간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아울러 관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탈춤과 풍물, 연극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최근엔 지역기반의 전통문화 예술단체인 사단법인 풍물마실, 사회적협동조합 별고을광대 등의 젊은 예술인과 작업하며 문화예술 진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대학교 탈춤서클에서 만난 선배들을 따라 극단에 몸담았다.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 선배에게 상담했더니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생각해보니 연기를 제외하고 딱히 잘하는 것이 없기도 했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무대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것이 좋아 자연스레 연기에 빠져들었다.


▣ 올해 '대한민국 연극제'서 연기상을 수상한 소감을 말해본다면?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상 받는 것이 마냥 기쁘게 다가오진 않는다. 그저 무대에서 재밌게 놀았을 뿐인데 연기상을 수상하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1999년 초연한 1인극 '김헌근의 호랑이 이야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작가 '다리오 포'의 작품을 각색했다. 배우 1명이 80분 동안 어미호랑이, 새끼호랑이, 병사, 간부, 마을주민 등 10명 이상의 다양한 인물로 변한다. 1인극 중 거의 전국 최초 마당극 형식으로 구성해 관객과 호흡하는 점이 매력적이다.


▣ 지역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평가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대도시와의 문화적 인프라 차이가 여전하다. 모든 산업의 발전이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하듯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예술인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길 기대한다.


▣ 연기외 관심이 있거나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요즘 유튜브를 통해 국과 반찬 등 간단한 요리를 배우고 있다. 아직 부족하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요리의 재미를 느낀다. 공연을 마무리하고 여유가 있을 때 보통 산에 올라 사색을 즐긴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모습을 그려본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은?

욕심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 배우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무대다. 여건이 된다면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다.


▣ 가족과 지인 등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재우 운영협의회장 덕분에 지역에서 무리없이 활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성주를 지키는 모습이 대단하고, 이미 충분히 훌륭하지만 더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한 아내의 무한한 이해와 응원에 힘입어 연기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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