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재 원 △월항면 장산리 출생(70세) △아내와 3녀1남 △서울공고 졸업 △월항면 장산1리장·장산꿈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성주가야산공동체 대표 등 역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 경북도지사 표창 外 다수 △색소폰지도자(1급) 자격취득 등 |
ⓒ 성주신문 |
성주군 월항면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박재원씨는 우연히 색소폰의 매력에 빠진 뒤 같은 취미를 가진 지역민을 모아 동호회 '성원색소폰'을 결성했다. 색소폰을 통해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하는 박씨를 만나 삶의 즐거움을 찾아본다.
▣ '성원색소폰'은 어떤 계기로 모이게 됐으며 구성원을 소개한다면?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든 색소폰 동호회다. '별 성(星), 으뜸 원(元)'을 붙여 성주에서 으뜸가는 색소폰 동호회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다. 현재 50대부터 70대까지 지역민 7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수강생도 3명 보유하고 있다. 월항면 세종대왕자태실 아래 음악실을 두고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 연습에 매진한다.
▣ 그동안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펼쳐왔는지 말해본다면?
관내 요양시설, 사찰, 경로당 등을 주기적으로 찾아 공연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단원들은 평소 갈고닦은 실력으로 색소폰 합주 및 독주뿐만 아니라 하모니카, 장구, 아코디언, 인형극 등 각종 퍼포먼스를 펼치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지역축제 및 행사 개최시 무대에 오르고 김천, 대구 등의 유원지에서 길거리 공연을 펼친 바 있다.
▣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지난해 10월 경북 영천시에서 열린 '경북 마을이야기 박람회' 중 수많은 관객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한 기억이 떠오른다. 도내 23개 시·군이 참여한 꽤 규모가 큰 행사다보니 무대에 오르기 전 다소 긴장했지만 색소폰 선율을 따라 박수치며 활짝 웃는 관객을 보면서 무척 행복했다.
▣ 색소폰을 접하게 된 경로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우연히 색소폰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소리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관악기인 색소폰은 사람의 목소리와 닮아서 어떻게 소리 내는지에 따라 다양한 톤을 연출할 수 있다. 강렬한 음색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속삭이듯이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어 매력이 무궁무진하다. 연주 전 입을 풀고 악보를 파악하며 음과 박자를 맞춰가다 보니 자연스레 두뇌 회전이 되는 듯하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색소폰을 연주하면 나이 들어 치매 걸릴 일이 없다고 말한다.
색소폰은 배우면 배울수록 욕심이 생기는 악기라고 생각한다. 기본주법을 익힌 뒤에도 기교라든가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참외농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기엔 국내 유수의 색소폰 연주자로부터 별도의 교육을 받는다. 배운 것은 다시 단원들에게 공유하며 함께 실력을 키워나간다.
▣ 평소 성원색소폰 단원들과 어떻게 소통하는 편인가?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만나 연습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누며 웃음꽃을 피운다. 대개 참외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거나 최근엔 유튜브 채널 운영방안을 토의하는 등 정보의 장이 되고 있다.
▣ 추억이 담긴 곡을 소개한다면?
노래 '고향이 좋아', '흙에 살리라' 등을 자주 연주한다. 과거 서울에서 학창시절과 직장생활 등 17년가량을 보냈다. 복잡한 도시의 탁한 공기에 진절머리가 나고 오랜 객지생활로 고향이 너무 그리운 나머지 1985년에 귀향했다. 쾌적한 고향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살다보니 늘 애향심이 앞선다.
▣ 색소폰외 관심이 있거나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언젠가 대금 독주를 멋지게 선보이고 싶다. 대금의 중후한 소리를 접하면 마치 마음속에 있는 걱정이 다 사라지고 후련해지는 듯하다. 앞서 몇 번 대금을 잡아본 적 있는데 소리만 내도 반은 성공했다는 말처럼 굉장히 어려웠다. 색소폰에 이어 대금을 배워 주어진 공연시간을 빈틈없이 소화하고 싶다.
▣ 향후계획 및 이루고 싶은 소망은?
지금까지 축적한 색소폰 연주 노하우와 전문지식 등을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꾸준하게 전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가르쳐줄 의향이 있다.
▣ 농업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데 고품질의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앞서 '장산꿈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을 맡아 인터넷 검색하는 법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각종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혔다. 덕분에 인터넷에서 다양한 농사정보를 얻는데 우연찮게 '유기재배'를 접하게 됐다. 그때부터 참외농사에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 등을 활용해 달고 건강한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지금도 노트북으로 농사일지를 작성하며 부족한 점을 바로 확인하고 보완해 경쟁력을 높인다.
▣ 가족과 지인 등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깥활동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데 아무런 말없이 보내주는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원들이 무척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