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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문풍지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3.01.31 09:39 수정 2023.01.31 09:39

↑↑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성주신문

 

꽁꽁 얼어붙은 이 겨울 한밤은
내가 집을 지키는지
집이 나를 지키는지
문풍지를 뚫는 바람이 너무 차다

잠은 오지 않고
칼바람에 서걱이는
낙엽 날리는 소리까지
파고드는 이 밤

가슴이 무너진다
지난 사연들이 너무나 설웁게 다가서는데

봄이 올까,
오는 그 봄을 볼까
겨울 한 밤 지새우며
기와집 열두 채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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