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이 겨울 한밤은내가 집을 지키는지 집이 나를 지키는지문풍지를 뚫는 바람이 너무 차다잠은 오지 않고칼바람에 서걱이는 낙엽 날리는 소리까지 파고드는 이 밤가슴이 무너진다지난 사연들이 너무나 설웁게 다가서는데봄이 올까, 오는 그 봄을 볼까겨울 한 밤 지새우며 기와집 열두 채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