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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연이은 꿀벌 실종에 참외농가 '초비상'

이지선 기자 입력 2023.02.07 09:35 수정 2023.02.07 09:35

道 양봉농가 중 피해 1위
참외 수정작업에 직격탄

↑↑ 참외농가에서 자연수정에 쓰일 꿀벌을 수급해 각 비닐하우스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성주신문
예년과 같이 올해도 월동꿀벌 피해가 극심해 실질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는 가운데 많은 참외농가에서 꿀벌로 수정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인력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꿀벌참외는 착과제를 이용해 직접 살포하는 기존 수정방식이 아닌 비닐하우스에 벌통을 넣어 자연수정 시키는 것으로 약품 비용과 인력절감은 물론 높은 당도와 연한 육질로 아삭한 식감이 장점이다.
 

현재 6만여동의 참외하우스 중에 90%에 달하는 약 5만동 이상이 자연수정 방식을 따르거나 인공수정과 혼용하고 있어 작업이 시작되는 2월말부터 꿀벌수급은 지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양봉협회 전용운 성주군지부장은 "40년이 넘게 양봉을 하면서 작년에 이어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벌이 3~5만개 들어있는 벌통 1군이 약 15만원 정도였으나 지금은 25~30만원까지 웃돈을 준다해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15개의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꿀벌에 손상을 주는 날개불구병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한 벌통당 70% 이상의 꿀벌이 집단 실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기준 성주군 양봉농가는 360여곳이며 현재 피해를 입은 농가는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작년엔 성주군이 경북도내 피해규모 1위로 조사됐으며, 벌통 4천400여군에 대한 11억원(도비 76%, 군비 24%)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했다.
 

올해부터 군은 정확한 실종원인과 피해 현황을 파악코자 양봉농가 전수조사 및 벌통수급 시스템 구축 등의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연이어 양봉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는 작년대비 1억3천만원이 증가한 5억원(군비)의 예산을 편성해 소초강, 설탕, 화분, 벌통 등을 지원키로 결정했다"며 "현재 타지역에도 벌이 없어 이번 참외하우스엔 3만동 정도의 벌통 수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해 필요한 5만여군의 벌통 중 대략 1만3천군은 관내 양봉농가에서 자체 생산해 참외하우스에 공급되고 있으며, 3만7천여군은 타지역에서 수급받고 있다.
 

선남면의 참외농업인 A씨는 "꿀벌 실종사태에 참외농가는 당장 이달부터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꿀벌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 십통의 전화를 하지만 타지에도 벌이 없어 3~4월부터는 인공수정을 위한 인건비에 돈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군은 작년에 비해 400명이 증가한 520명의 필리핀 외국인근로자를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입국시켜 신청농가에 배치하는 등 참외수확철을 대비한 인력 수급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빈번하게 발생하는 외국인근로자의 무단이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실질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반복되는 월동꿀벌 피해로 한국양봉협회가 꿀벌 집단 폐사 피해대책을 촉구하는 '전국 양봉인 총궐기대회'를 오는 14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진행함에 따라 성주군지부도 참가해 정부에 대응방안과 지원금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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