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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와 겸손한 마음으로 섬김의 삶을 이어가겠습니다" / 성주기독교연합회장 윤찬열 목사

김지인 기자 입력 2023.04.04 09:21 수정 2023.04.04 10:31

↑↑ 윤 찬 열 △전북 군산 출생(60세) △아내와 1남3녀 △군산대 무역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수료 △수륜면 계정교회 담임목사, 성주기독교연합회장, 성주경찰서 경목실장, 前경북노회장 등 △성주교육장 감사패, 경북경찰청장상 外 다수
ⓒ 성주신문

지난 겨울 성주기독교연합회 주관으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회전교차로(LG사거리) 일대를 환하게 밝힌 성탄트리가 모처럼 지역사회에 따뜻한 기운을 선사한 바 있다. 오는 9일 부활절을 앞둔 가운데 성주기독교연합회는 또 한 번 군민의 안녕을 기도한다. 온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성주기독교연합회의 윤찬열 회장(계정교회 목사)을 만나 참된 종교인의 역할을 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 본인 및 '성주기독교연합회'를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30여년 전부터 농촌지역 목회에 헌신하고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26년 째 성주군 수륜면 계정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올해 성주기독교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성주기독교연합회는 앞서 1992년 9월 목회자들의 필요에 의해 조직됐으며 당시 운영에 있어서 재경성주기독신우회 회장인 피홍배 장로와 총무 유상수 장로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지역에서 제일 처음 세워진 교회라 의미있는 성주읍교회에서 첫 총회를 가졌고 꾸준히 복음화 전도대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는 56개 교회로 확장한 가운데 지역의 소외된 곳을 보살피며 복음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 부활절(4월 9일)을 앞둔 소감은?

성탄절과 더불어 기독교의 큰 축제 중 하나인 부활절은 구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대속의 죽음을 당하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남을 찬양하는 날이다. 연합회는 부활절 당일 오후 2시30분에 성주중앙교회에서 대구동흥교회 김무곤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부활한 주님이 낙심에 빠진 제자를 찾아와 위로를 건네며 평안을 전했듯 그동안 고되고 힘들게 산 사람들이 치유하길 소망한다.

 

 

▣ 연합회의 주요 사역을 말해본다면?

한동안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있었던 만큼 활발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앞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트리 점등식에 이어 연초 각 기관·단체장 등이 함께한 신년교례회를 가진 바 있다. 당장 부활절 연합예배를 앞두고 있으며 가을쯤 복음화 전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3회 목회자 및 장로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영성개발에 주력한다. 또한 지역교육 발전 및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을 매년 기탁하며 자립이 어려운 교회의 목회자와 학생을 돕고 있다.

 

 

▣ 종교인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은?

증조할아버지부터 4대째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릴 때는 믿음이 약해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그저 시간 때우듯 기도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성경말씀을 제대로 접하며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면서 구원받았다. 외롭고 상처입은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이 가장 가치있는 일임을 몸소 깨달은 것이다. 당시 무역학을 전공하면서 국제무역을 통해 많은 돈을 벌려는 계획은 뒤로 한 채 신학을 공부한 후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 종교생활을 이어가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우상과 미신에 허우적대던 한 무속인이 그동안의 생활을 청산하고 딸과 함께 교회에 나와 새사람이 된 사연은 잊을 수 없다. 또한 조직폭력배 일원이던 형제가 잘못을 뉘우치고 온 가족이 교회에 온 모습이 생각난다.

 

 

▣ 지역민 화합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에서 종교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과 사이비 및 이단, 알코올·게임·도박중독 등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만연한 만큼 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며 구제하는 사역에 힘써야 한다. 교회는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빛이자 세상의 썩은 것을 살리는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소외된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 낮은 자세로 섬기고자 한다. 꾸준히 믿음을 실천하다보면 이내 갈등과 반목은 사라지고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장 애착하는 성경구절이 있다면?

시편 1편 1~2절인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가 떠오른다. '복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이 말씀을 가장 좋아한다.

 

 

▣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가?

워낙 바쁘게 지내지만 그래도 가끔 시간이 나면 아내와 드라이브를 하며 산과 바다 등을 찾아 휴식한다. 꽃과 나무를 좋아해 예배당에 있는 화분이나 마당 정원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목회자에게 최고의 소망은 하나님에게 쓰임 받고 기쁨이 되는 것이다. 약 30년간 힘차게 달려온 만큼 정년까지 남은 10년도 예수 그리스도가 열두 제자의 발을 씻겨줬듯 늘 온유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나눔과 섬김의 삶을 이어가겠다.

또한 1948년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 세력에 의해 두 아들을 잃은 손양원 목사가 집안의 원수를 용서하고 오히려 양자로 삼았듯이 이해하며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면?

살기 편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저마다의 고민으로 힘겨워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각박해진 사회에서 경건하고 의롭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주관자인 하나님이 여전히 곁에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분명 여러분을 도와주리라 믿는다. 그러니 힘내고 절대 용기를 잃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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