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시학회 회장 |
ⓒ 성주신문 |
별빛 내려앉는 소렌토의 바다
속살대는 이방의 도시가 마음을 두드리지만
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귀머거리
타국이 건네는 밀어를 모르는
먼 머언 나라에서 날아온 순례자
소렌토 항구에 펼쳐진 하늘
바람은 별을 퍼 올려 뭍으로 건져 내고
흰구름 사이에서 파닥이며
나는 깃털 하나 떨어뜨리며 날아가는
붉은 부리의 새가 된다
별빛이 보석같이 쏟아질 때
나는 침실의 커튼을 열어젖히고
작은 촛불 하나 밝히며
지나온 삶을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
외로운 이방의 땅
고단한 순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조용히 별들을 바라보며 성호를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