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관련시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해 전 국민 대상의 제안공모를 거쳐 기존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최종 선정된 성주10경에 대한 소개 및 추후 활용방안과 더불어 타 지역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성주8경→10경 확대 선정
▷2회 제1경 성주 가야산
▶3회 제2경 독용산성 및 성주호 둘레길
▷4회 제3경 회연서원 및 무흘구곡
▷5회 제4경 만귀정 및 포천계곡
▷6회 제5경 성밖숲
▷7회 제6경 세종대왕자태실
▷8회 제7경 한개마을
▷9회 제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10회 제9경 성산동고분군
▷11회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 독용산성 |
ⓒ 성주신문 |
지역대표 축제인 '2023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제가 열리는 성밖숲 일원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떠들썩한 축제장과 달리 차로 약 20~40분 거리에 위치한 '독용산성'과 '성주호 둘레길'은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성주10경 중 제2경으로 선정된 독용산성과 성주호 둘레길은 트레킹(trekking·등반과 하이킹 중간 형태의 도보여행)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에 자리한 독용산성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05호로 둘레 7.7km에 이르며 영남지역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동서남북에 포루 7개와 아치형의 동문, 수구문, 남소문 등이 그대로 남아 있고 일제강점기 발굴된 군기고에서 쇠창과 쇠도끼, 삼지창, 갑옷, 말안장을 포함한 다수의 유물이 출토돼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다.
해발 955m의 독용산 정상에 위치해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발 아래 한 폭의 풍경화처럼 탁 트인 성주호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독용산 중턱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보니 초보자나 어린이, 노약자도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오지에 위치한 터라 접근성이 떨어져 관광을 즐기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가족과 함께 독용산성을 찾은 A씨는 "3분의 2지점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어 편하지만 임도 특성상 폭이 굉장히 좁아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을 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내외에서 독용산성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충분하지 않고, 현장에 마련된 안내도는 독용산 전경을 담은 사진 위 선과 점의 단순한 형태로 구성돼 초행자가 산행코스를 파악하기에 다소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 독용산성자연휴양림 |
ⓒ 성주신문 |
등산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독용산성자연휴양림'에 머무르면서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에 위치한 독용산성자연휴양림은 지자체가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조성한 숙박 및 휴양시설이다.
독용산성자연휴양림은 독채인 '숲속의집'과 타인과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휴양관'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어린이 물놀이장, 바비큐장,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다.
독용산성자연휴양림 관계자는 "눈에 띄는 점은 개별공간의 편안한 독채보다 오히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잦은 휴양관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며 "휴양관의 경우 성주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족단위의 이용객을 위해 계절별로 숲속음악회와 토종밤 줍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내·외부 공사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성주군은 독용산성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제고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및 활용코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열고 독용산성에 대한 △성벽 발굴 성과 △건물지 시굴 성과 △기능과 운영 △인근지역 성곽과의 비교 연구 등을 공유함으로써 역사적 중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 성주호 둘레길 |
ⓒ 성주신문 |
독용산성과 함께 성주10경 중 제2경에 포함된 성주호 둘레길은 수변 데크를 따라 걸으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앞서 2009년 선정한 성주8경 중 '성주호'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성주10경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관광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성주호 둘레길로 명칭을 변경했다.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 일원의 성주호 둘레길은 영남지역의 대표 탐방로를 만들기 위한 '가야산 선비산수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비 77억원을 투입해 데크, 부교, 목교, 산길을 포함한 23.9km 구간이 1차로 조성됐다.
이어 도로변 미개설 구간을 연결코자 지난 2019년 사업비 35억원을 바탕으로 2차공사를 시행해 탐방로, 소공원, 전망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했다.
사업 착수 10여년 만에 총 길이 26.2km 구간의 성주호를 완전히 일주할 수 있는 길이 완성됐으며, 이를 기념해 지난달 11일 준공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린 바 있다.
특히 봄철에는 둘레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어 매년 3~4월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각종 SNS상에서 일명 '벚꽃명소', '벚꽃맛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자전거·오토바이 동호인 사이에서는 이른바 '라이딩 성지'로 떠오르며 휴일마다 속도감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열운행, 곡예운전 등 불법행위를 일삼는 일부 난폭운전자와 반복되는 굉음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또한 약 26km 달하는 긴 구간에 비해 벤치나 정자 등 앉아서 쉴 곳이 충분하지 않아 도보 여행객의 입장에선 부담이 된다.
한편, 성주군은 성주호를 중심으로 생태둔치공원을 조성하고자 올해 관련예산 10억원을 편성했다.
성주군청 관광과 관계자는 "성주호 둘레길에 이어 생태둔치공원을 추가로 조성해 서부지역 관광 거점화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성주호 일대를 관광단지로 지정·개발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을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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