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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행복 더하는 고품격 성주10경 ⑪ / 은빛 물결의 향연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김지인 기자 입력 2023.07.18 09:11 수정 2023.07.18 09:12

전국 최대 규모의 참외 주산지
10경 관광콘텐츠 육성계획 필요

ⓒ 성주신문

전국의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관련시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해 전 국민 대상의 제안공모를 거쳐 기존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최종 선정된 성주10경에 대한 소개 및 추후 활용방안과 더불어 타 지역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성주8경→10경 확대 선정
▷2회 제1경 성주 가야산
▷3회 제2경 독용산성 및 성주호 둘레길
▷4회 제3경 회연서원 및 무흘구곡
▷5회 제4경 만귀정 및 포천계곡
▷6회 제5경 성밖숲
▷7회 제6경 세종대왕자태실
▷8회 제7경 한개마을
▷9회 제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10회 제9경 성산동고분군
▶11회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 성주10경 中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 성주신문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성주군은 어딜 가나 비닐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농번기 들녘마다 빼곡하게 채워진 비닐하우스는 내리쬐는 햇빛에 반사되며 마치 은빛 물결을 연상케 한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성주를 대표하는 농산물이자 주 소득원인 샛노란 참외가 자라고 있다.

참외 주산지인 성주는 지난해 기준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경영비를 포함한 연간 조수입 규모가 5천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룬다.

성주참외는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수분, 평균 12브릭스(Brix) 이상의 당도를 자랑해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찬 성질의 참외는 더운 여름 갈증과 열을 해소하고 비타민C, 식이섬유의 하나인 펙틴 등을 함유해 건강식품으로 통한다.

예부터 성주는 낙동강을 따라 비옥한 땅이 넓게 펼쳐져 있고 가야산 줄기가 여름에는 강한 비와 태풍,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줘 참외를 비롯한 과채류 재배가 용이하다.

과거 노지에서 재배하던 참외는 1970년대 초반 비닐하우스를 사용한 촉성재배법이 전파되면서 확대 출하의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성주군은 지역 농업인 10여명으로 구성된 '비닐하우스연구회'를 발족했으며 이들은 평균 660㎡(약 200평) 규모의 대나무하우스를 지어 비교적 고수익을 확보했다.

다만 대나무 골조가 부족해 타 지역을 헤매고 혹 바람에 비닐이 벗겨질까봐 밤을 지새우기도 했으며 힘겹게 물지게를 지거나 연탄을 가는 등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은 탓에 육체적·정신적인 과로가 상당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연구회는 마을단위 기술전수, 영농교육 등을 지속했으며 발족한지 3여년이 흐른 뒤 인근 농경지부터 대나무를 활용한 하우스가 하나둘씩 세워지기 시작했다.

일련의 노력에 힘입어 초기 790여ha에 불과하던 참외 재배면적은 1980년 약 1.7배 늘었다.

영농규모가 커지자 1982년부터 농협에서 비닐하우스용 파이프를 공급했으며 덩달아 타 농자재도 속속 개발 및 보급됐다.

1987년에 이르러 대나무 골조는 철제 파이프로 바뀌었으며 오늘날 드넓게 펼쳐진 참외하우스 풍경을 조망할 수 있게 됐다.

성주 들녘에서만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 전망은 지난 2009년 고유의 자연환경과 문화, 역사 등을 간직한 대표 관광지 목록인 성주8경 중 '제8경 성주비닐하우스 들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제1경 가야산 만물상, 제2경 독용산성과 성주호 등 대개 수려한 자연환경 또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문화재가 포함된 것에 비해 사뭇 다르다.

이어 지난해 성주10경 재정비 과정 중에 기존 제8경 성주비닐하우스 들판은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으로 명칭만 변경했을 뿐 자리를 유지했다.

성주10경 선정위원회 관계자는 "잔잔한 파도를 품은 듯한 성주의 비닐하우스 풍경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며 "또한 지역의 핵심 산업인 참외를 재배하는 곳인 만큼 풍경이 아닌 중요성으로만 따진다면 으뜸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외하우스를 명승지로 인식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참외하우스 자체가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성주10경 선정 목적인 관광자원으로서의 보존·활용가치를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고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에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처럼 고정적인 장소가 아닌 지역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자원을 명소화해 관광편의를 도모하는 타 지자체의 사례도 살펴볼만 하다.

같은 경북도에 속한 포항은 지난 2019년 지역의 볼거리를 목록화한 '포항12경'을 선보인 가운데 1경 호미곶 일출, 3경 운제산 오어사 사계, 5경 영일대 및 포스코 야경, 7경 경상북도수목원 사계, 10경 죽장 하옥계곡 사계 등이 눈에 띈다.

포항시청 관계자는 "장소라는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대표성과 가치성, 상징성 등이 분명한 콘텐츠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호미곶 일출, 포스코 야경 등은 감상만으로 관광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켜 관광콘텐츠로 내세우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정비 과정을 거친 성주10경을 통해 실질적인 지역 생산유발효과를 얻기 위해선 단순히 지정에 그치지 않고 전국단위의 관광지로 육성하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특색을 살린 관광콘텐츠는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 대상의 공모와 선호도조사,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의를 바탕으로 대표성을 인정받은 성주10경이 급변하는 국내 관광시장을 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끝)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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