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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넘치는 교회, 청춘행복학교로 놀러 오세요" / 초전 동포교회 김중현 목사

김지인 기자 입력 2023.11.07 09:20 수정 2023.11.07 09:20

↑↑ 김 중 현 △충남 태안 출생(1964년생) △아내와 2남1녀 △부산신학교·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해운대제일교회 전도사(8년), 교회 개척(6년), 브라질 선교사(10년) 등 △웃음코칭 지도사, 노인심리상담사 1급, 노인교육지도사 1급, 노인돌봄생활지도사 1급, 안전관리지도사 1급 外 다수 자격증 취득
ⓒ 성주신문

5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초전면 동포리의 '동포교회'는 요즘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하다. 동포교회 김중현 목사는 노인대상의 여가프로그램 '청춘행복학교'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따뜻한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복지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김중현 목사를 만나 건강한 삶의 의미를 상기해본다.



▣ 사역 중인 동포교회를 소개한다면?

지난 1971년 오신길·이말태 장로 두 분이 '교회다운 교회,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교회'를 지향하며 세운 교회다. 그들의 헌신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한 가운데 현재는 80여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올해는 해외 두 곳에서 선교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경북노회에 속한 미자립교회의 부흥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금년 6월부터는 지역 어르신을 교회에 초대해 '청춘행복학교'를 운영 중이다. 색소폰·하모니카 연주를 시작으로 웃음치료, 건강체조, 가요교실 등 어르신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당일 참석자를 대상으로 작은 선물 꾸러미도 전하는데 활짝 웃는 모습을 볼 때 무척 뿌듯하다.


▣ 청춘행복학교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4년 전 동포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할 당시 농촌지역답게 성도 대부분이 60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장용현 은퇴장로를 포함한 여러분이 교회를 위해 일해 달라고 말했었는데 어르신이 많은 교회를 어떻게 부흥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한 세미나에서 경남 양산로교회의 서재규 목사를 만났다. 서 목사는 개척교회의 목회자로서 과거 힘든 상황에 처해있었으나 어르신을 위한 청춘행복학교를 운영한 뒤 이전보다 10배 성장했다. 그의 성과를 지켜보며 농촌교회에서 살아날 방법은 도시에서 젊은이를 끌어오는 것보다 지금 있는 어르신을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년가량 장로들을 설득하고 세미나에 참석하며 발판을 다졌다.


▣ 청춘행복학교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

지금의 노인세대는 월남전 참전, 경부고속도로 건설, 파독 광부 및 간호사 등 고향을 뒤로하고 조국의 발전을 위해 일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흘린 눈물과 땀 덕분에 현재 여유로운 삶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모친이 살아있으면 올해 93세인데 청춘행복학교에 오는 어르신의 얼굴을 보면 부모님이 생각난다. 그래서 효도하는 마음으로 어르신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려 한다.


▣ 종교인의 삶은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모태신앙으로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가 머리맡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소리에 잠이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 년간 방탕하게 지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렸고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신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


▣ 신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목사가 되고 처음으로 하고 싶었던 일이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그래서 경남 양산시 물금 시골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그때 93세의 이수복 할머니를 만났다. 어르신은 타 종교에 심취해 있었는데 수시로 대화하고 준비한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마침내 마음을 돌렸다. 할머니는 몇 달간 꾸준히 교회에 나오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낙상사고를 겪으면서 열네 바늘을 꿰맸다. 고령의 나이와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생각해 이번 주일은 집에서 쉬라는 뜻에서 모시러 가지 않았다. 그런데 주일예배를 마치고 밖을 나오니 할머니가 교회 어귀에서 몹시 반가워하며 부르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세 발짝 걷고 힘이 없어 주저앉아 엉덩이로 밀면서 세 시간에 걸쳐 교회에 온 것이다. 당장 달려가서 할머니를 등에 업었는데 마치 주님이 온 듯 감격스러웠다. 이후 힘들 때마다 이수복 할머니를 떠올리며 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 가장 와 닿는 성경구절은 무엇인지?

시편 37편 4절인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뤄 주시로다'를 소중히 여긴다. 늘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추고자 한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가까운 곳에 1천190㎡(약 360평) 규모의 감나무 밭이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풀 메고 농약도 친다. 교회 주차장 한 편에서는 닭 30여마리와 염소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새가족과 손님에게 달걀을 선물하기도 한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현재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치유농업 경영자 과정을 수강 중이며 사회복지사와 평생교육사 공부도 하고 있다. 관련 자격증을 16개 취득한 가운데 향후 어르신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 주위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복음 전파를 위해 애쓰고 있는 은퇴장로 4명, 시무장로 3명 등 여러 성도 덕분에 행복한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할 텐데도 불구하고 격려하며 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줘서 늘 가족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목사의 아내와 자녀로 산다는 자체가 부담이 클 텐데 자리를 지켜주고 잘 커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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