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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위성방송 왜 좋은가요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00.12.21 11:14 수정 2000.12.21 11:14

텔레비전 보면서 대화할 수 있죠

어제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으셨나요.
위성방송이란 높은 하늘 위에 떠 있는 방송·통신용 인공위성을 이용해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의 방송은 땅 위에서 전파를 발사하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이라고 하지요. 우리 나라의 위성방송은 적도 상공 3만 6천 7백km에 떠서 우리 나라를 내려 다 보고 있는 무궁화3호 위성을 활용하게 됩니다.

위성방송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지상파 방송은 서울 같은 큰 도시에서는 TV시청에 별 지장이 없지만 산골짜기나 섬마을 같은 곳에서는 전파가 약해 제대로 TV를 못 보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곳을 난시청 지역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전파를 세게 내보내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답니다.

이를 해소하려면 방송신호를 전깃줄 같은 선에 담아 보내야 하는데 선(케이블)을 일일이 설치해야 하니까 돈이 많이 들지요.

그런데 위성을 이용하면 안테나·수신장치만 있으면 국내 어디서라도 방송을 볼 수가 있거든요. 이처럼 난시청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위성방송의 장점 중의 하나예요.

그러면 앞에 붙는 '디지털'이란 말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TV방송은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디지털 방송은 방송신호를 '0'과 '1'로 나눠서 전송하는 것이예요. 쉽게 말하면 컴퓨터에서 신호를 처리하듯 방송을 만들고, 보낸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방송과는 크게 세 가지가 달라져요. ▶볼 수 있는 채널의 수가 많아지고(다채널)▶TV를 통해 물건을 사는 등 기능이 다양해지며(다기능)▶일방적으로 보기만 하지 않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쌍방향성)것이 특징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지요. 여러분은 집에서 몇 개의 TV방송을 보나요? KBS가 두 개, MBC·SBS·EBS가 하나씩 5개가 보통이지요. 요즘은 많은 집에서 케이블TV를 보지만 이를 합쳐도 40개 남짓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위성방송을 하면 이 채널수가 크게 늘어납니다. 내년 말 본방송이 시작되면 바로 60∼80개의 채널이 생깁니다. 무궁화3호 위성은 최대 2백개까지 채널을 늘릴 수가 있다니까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해지겠죠. 아마 몇 년 후에는 날씨방송·예약방송·의료전문방송 등 다양한 방송채널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그러면 기능이 많고 쌍방향이라는 뜻은 무엇일까요.

여러분, 인터넷은 다 아시죠. 디지털 위성방송은 인터넷처럼 방송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방송을 보면서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든다면 그 물건을 골라 리모컨을 눌러 바로 살 수 있답니다. 축구중계도 다양한 각도에서 골을 넣는 장면을 볼 수 있어요.

또 인터넷을 연결할 수도 있고 TV를 보면서 증권거래를 한다거나
영상전화·원격교육 등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보고 듣기만 하는 '바보 상자'였던 TV가 우리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똑똑한' 생활필수품이 되는 것입니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경제에도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정보통신부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사람이 방송 첫해인 내년에 20만명을 넘고, 3년째인 2003년에는 1백만명, 5년째인 2005년에는 2백만명 쯤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시장도 덩달아 커지게 마련입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무려 7조원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해요. 방송국의 시설도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하고 집에서 보는 TV도 새로 사야 합니다. 또 채널이 많아지면 뉴스·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의 내용물(콘텐츠)을 만들어 공급하는 업체들도 큰돈을 벌게 됩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디지털위성방송에 관련된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아주 높다는 점입니다.

부가가치가 뭐냐구요.

부가가치란 물건을 만들어 파는 과정(생산활동)에서 새롭게 더해진 가치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1백원짜리 종이에 만화가가 2백원을 받고 그림을 그린 포켓몬 카드가 5백원에 팔렸다면 카드생산 기업에게는 2백원의 부가가치가 생긴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위성방송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반도체·자동차·조선산업보다 그 비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야말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디지털 위성방송입니다.

우리 나라와는 달리 유럽이나 일본은 이미 디지털 위성방송을 내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벌써 디지털TV나 위성수신기를 수출하고 있어요. 다른 나라 기업보다 더 싸고 품질이 좋아 올들어 8월까지 3억 2천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어요. 수출 증가율이 매년 2배 이상씩 늘어나 앞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은 우리 나라 수출효자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디지털 위성방송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어요. 정보통신부는 2010년까지 27만명이 이 분야에서 일할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그만큼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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