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 및 성묘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벌쏘임과 예초기 안전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4일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 벌초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1일에는 포항시 동해면 야산에서 벌초하던 남성 5명이 한꺼번에 말벌의 공격을 받아 응급처치 후 병원에 이송됐다.
경북소방본부 확인 결과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성주를 포함한 경북도 내 벌쏘임 신고는 12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경북도 내 벌쏘임 사고로 사망 2명을 포함한 1천109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59%에 달하는 659명이 8~9월에 발생했다.
특히 벌초객이 집중되는 추석 전 30일부터 당일까지 전체 37%를 차지하는 407명이 벌에 쏘여 응급처치 또는 병원치료를 받았다.
벌은 9월 전후로 먹이활동과 번식을 준비하면서 극도로 예민하며, 쏘이면 생명에 치명적인 말벌의 경우 늦여름까지 활동이 왕성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진한 향수 및 화장품 사용자제 △밝은 색의 긴 옷과 모자 착용 △벌이 주위에 있는 경우 천천히 안전지대로 이동하기 △벌집 접촉 시 머리를 감싼 채 20m 이상 피하기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성주소방서 관계자는 "벌에 쏘였다면 플라스틱카드 등을 이용해 침을 빼내고 환부를 세척한 후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만약 어지럽거나 두통, 구토, 알레르기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추석 전후로 예초기 사용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도 빈번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성주 등 경북도 내 예초기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총 121건이며 추석 전 한 달 동안에만 전체 33%에 달하는 40건이 발생했다.
사고유형별로는 날카로운 예초기 칼날에 피부가 찢어지는 사고가 45명(68%)으로 가장 많고 돌·금속 파편이 튀어 다친 사례가 14명(21%), 작업 중 미끄러지는 등 기타사고가 7명(11%)에 이른다.
예초기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 안면 보호구, 보호안경, 무릎 보호대, 안전화, 장갑을 비롯한 보호장비 착용하기 △칼날에 보호덮개 장착하기 △예초기 칼날에 이물질이 낀 경우 반드시 동력을 차단하고 장갑을 착용한 후 제거하기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예초기 날이나 낫 등에 베였다면 깨끗한 물에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거즈로 감싸 지혈해야 한다.
만약 손·발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생리식염수나 물을 적신 거즈로 절단부분을 감싼 후 비닐팩에 넣어 차갑게 유지한 채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야외활동 시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성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물린 자국이 관찰되거나 고열과 구토, 설사를 포함한 소화기 증상과 호흡곤란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