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현상이 짙어지면서 지역 골목상권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성주지역에서 휴·폐업한 일반음식점은 총 21곳이며 전년도 5곳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했다.
성주를 포함한 경북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상황은 여전하며 자영업자 등이 겪는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일반음식점 폐업건수는 1천179곳으로 전년대비 7.4% 증가했다.
이중 폐업사유로 사업부진에 따른 경제적인 문제를 꼽은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경기불황의 여파는 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성주읍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못해도 하루에 10~20만원은 벌었는데 요즘은 점심시간조차 손님이 없는 수준"이라며 "전기요금, 가스비, 식자재값이 모두 오르는 상황에 손님은 줄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가천면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B씨도 "직원을 따로 채용하지 않고 가족이 홀영업을 대신 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적자가 계속 쌓여가는 상황에 권리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 이미 투자한 비용을 고려하면 폐업을 결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유통업계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체 관계자 C씨는 "식당 등에 공급하는 물량이 매년 줄고 있는데다 가격경쟁까지 심해져 수익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경기는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성주읍내 변두리뿐만 아니라 시장길과 경산네거리를 포함한 성주로 등 주요상권에서도 불이 꺼진 빈 점포가 눈에 띈다.
점포 앞에 임대 및 매매 문의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종이가 길게는 1년 넘게 붙어있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인중개사 D씨는 "몇 년새 상가 임대차 계약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덩달아 공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결국 권리금 없이 임대하거나 그대로 비워두는 등 전체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활성화와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이 절실한 가운데 현재 성주군은 카드 수수료 지원사업, 특례보증 지원사업 등을 추진해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연매출 1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결제 수수료의 0.5%,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자금난과 담보가 부족한 경우 최대 3천만원의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화폐인 성주사랑상품권을 할인해 판매하는 등 내수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은 지역식당을 이용한 후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 후기를 공유하며 소비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지만 지역경기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편, 성주와 비슷한 인구 5만명 미만의 강원 정선, 전남 보성, 전북 진안 등 일부지역에서는 최근 지역민을 대상으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발표했다.
주민 1인당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을 지역화폐 등으로 지급해 경제 선순환을 유도하며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재정부담과 물가상승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앞서 이병환 성주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가운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