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일조량 부족 등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성주참외 재배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새로운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참외모종 생육환경이 영향을 받으면서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안으로 '폐쇄형 육묘장'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개방형 육묘방식이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고 알려지면서 폐쇄형 육묘장을 통해 균일한 품질의 모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성주군의회 회기 중 김종식 의원이 폐쇄형 육묘장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와 같은 논의는 더욱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김종식 의원은 "참외산업의 근간은 건강한 모종 생산과 관리"라며 "그러나 농촌인력 고령화와 이상기후 영향으로 직접 육묘하기 어려워지면서 외부 또는 위탁재배 비율이 늘었고 이는 곧 농가의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존 개방형 육묘방식으로는 기후변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안정적인 모종 공급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폐쇄형 육묘장 건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형 육묘장은 온·습도, 광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멸균실, 발아실, AI 접목기, LED 활착실, 공기열 히트펌프, 자동 드럼 파종기 등의 첨단설비를 통해 병해충 감염을 방지하고 균일한 품질의 모종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접목로봇을 활용하면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육묘과정에서의 불량률을 낮춰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 일본의 토마토에 이어 춘천시의 오이, 제주도 감귤이 폐쇄형 육묘장 운영을 통해 균일한 모종 생산과 품질향상을 이루며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폐쇄형 육묘장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설치비 부담으로 폐쇄형 육묘장을 구축하려면 멸균실, AI 접목기, 자동 파종기 등 다양한 첨단시설이 필요한데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따라서 소규모 농가가 개별적으로 도입하기는 어렵고 지자체 차원의 재정적 지원이나 협동조합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
운영과 유지보수 비용도 상당하다. 전기, 냉·난방 비용이 높고 자동화 설비 유지보수에도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폐쇄형 육묘장은 기술적 오류나 장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다.
특히 AI 접목기와 자동 파종기 등 첨단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를 대체할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기존 방식과 폐쇄형 육묘장에서 생산된 모종 간 품질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따른 농가들의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가별로 농업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폐쇄형 육묘장을 적용하는 것이 모든 농가에 적합한 해법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결국 폐쇄형 육묘장의 효율성은 관리능력과 운영체계에 달려 있으며 도입 시 초기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과 운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모델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한편, 2024년 기준 성주지역 내 참외 재배농가는 3천789호, 재배면적은 3천393㏊에 달하며 해당 면적을 비닐하우스 동수로 환산할 시 약 4만6천동에 이른다.
성주참외 연간 생산량은 18만2천61톤이며 6천200억원의 조수입을 기록한 가운데 폐쇄형 육묘장 건립이 조수입 7천억원 시대를 앞당길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주군 관계자는 "폐쇄형 육묘장의 실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