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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장 열 국립부경대 연구원 |
ⓒ 성주신문 |
인공지능(AI) 기술은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활용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산업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 자동화와 고객 서비스 개선에 기여하고, 의료 분야에서는 질병 진단과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 교육에 분야에서는 개인학습과 자동 평가 시스템이 활용되고, 교통에서는 자율주행 기술과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다. 행정 분야에서는 스마트 행정과 범죄 예측 시스템이 도입되고, 미디어에서는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AI 기반의 창작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며 앞으로도 활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저널리즘 분야에서 AI는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맞춤형 뉴스를 추천하는 한편, 음성·영상 뉴스 제작과 여론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AI는 스포츠 경기 결과나 주식 시장의 동향과 같은 데이터 기반의 뉴스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독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뉴스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뉴스를 생산하는 등 데이터 저널리즘에도 활용된다. 이렇게 AI 기술은 저널리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언론사의 운영 최적화, 비용 절감 및 이윤 증대에도 활용되고 있다.
AI 기술의 활용은 저널리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이는 주로 자본력이 풍부한 대형 언론사에 한정된 현상이다. AI 도입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며, 자본이 뒷받침될 때만 기술적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론산업 내 불공정한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산업 간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면서 대형 언론사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장을 선점하고, 지역 언론사의 통폐합이나 대형 언론사로의 흡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언론사는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에 거의 무료로 뉴스를 제공해야 하고, 방송사는 넷플릭스·유튜브 등의 콘텐츠 제작사로 전락하는 등 산업 구조의 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새로운 기술 혁신이 주로 자본이 강한 기업에 큰 혜택이 되는 사례는 저널리즘 영역 외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AI 산업은 자본이 풍부한 기업과 선진국에 의해 주도되며, 이로 인해 불평등과 소외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AI 기술 개발과 활용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자원과 기술력이 부족한 국가와 기업들은 뒤처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격차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착취와 침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술 혁신의 혜택이 특정 집단에 편중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변화보다는 불평등과 소외가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보다 자본을 위해 사용된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980년 이후 미국에서 자동화 기술이 임금 불평등을 오히려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Autor, 2020). 또, AI와 자동화 기술이 향후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Tyson, 2022). 앞의 연구는 산업 매출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면서 노동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이러한 패턴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후자의 연구는 AI가 고용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중저숙련 근로자의 임금 정체와 불평등 확대,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한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이 자본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19세기 초반 유럽 사회가 경험했던 기술혁명의 시작 단계와 유사한 시점에 있다. 당시 농경사회에서 화석연료 기반의 기계화로 이어진 산업 혁명은 종말론적인 불안과 열광적인 기대가 공존하는 시대였다. 일론 머스크는 조만간에 인간을 능가하는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2029년에는 전 인류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날에도 인간을 초월한 로봇의 등장에 기대가 크지만, 동시에 우리는 갈등과 불안 그리고 양극화가 첨예한 시대에 살며 깊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는 마치 산업 혁명 당시 가난과 기아, 그리고 불평등에 저항하며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시장 중심의 기술발전을 넘어, 과학기술의 혜택을 공정하게 나누고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