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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가을, 말하듯 흐르는 노래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9.30 09:27 수정 2025.09.30 09:27

↑↑ 천 보 용 시인
ⓒ 성주신문

 

늦여름 박력 넘치던 매미의 합창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천 년의 피리 소리
귀뚜라미의 낮고 느린 울림이
가을 밤을 적신다

억지로 높이 울려 퍼지지 않아도
그 소리는 마음 깊숙이 스며들고,
마치 삶이란
힘주어 꾸며낼 필요 없는 것임을 알려준다

노래도
일부러 부르려 하면 어설프고,
그저 말하듯 흘러야
가장 아름다운 음이 되듯이

바람이 잎새를 스치듯,
귀뚜라미가 어둠을 흔들듯,
가을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진실은 울림이 되고
가을이 전하는 그 소리처럼
삶도 말하듯 흘러야
참된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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