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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 지 연 △안동 출생(1982년생) △영가초·경안여중·길원여고·안동대 사범대학 졸업 △남편과 1녀 △안덕중·문경여중·왜관중·북삼중·성주중·용암중 근무 △제14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올해의 '아름다운 선생님' 선정(2025) |
| ⓒ 성주신문 |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교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수상의 기쁨을 장학금 수여 등 나눔으로 확장한 권지연 교사의 교육에 대한 진심은 한결같다. 언제나 학생을 먼저 떠올리는 권 씨를 통해 교육자의 삶과 그 안에 담긴 열정을 들여다본다.
▣ 교직에 몸담게 된 계기는?
25세에 첫 발령을 받아 교직에 들어섰다. 청송과 문경, 칠곡 등의 학교를 거쳐 2021년 성주중에서 1년간 근무하고 2023년 육아휴직이 끝남과 동시에 용암중에 부임했다. 어릴 적부터 거저 받은 사랑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사를 꿈꾸게 됐다. 20년 가까운 교직생활 동안 학생들 곁에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지지자가 되고 싶었고 그 초심과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 최근 용암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게 된 배경은?
올해 5월 '제14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과 함께 받은 상금을 바탕으로 전교생 18명에게 1인당 1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일부는 학교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했다. 혼자만의 성취가 아니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한 학생들과 김유정 교장선생님 및 동료 교직원 모두에게 주어진 상이라 생각하며 그 마음을 기꺼이 나누고자 했다.
▣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가?
교육계 최고 권위의 상이란 부담감에 처음에는 사양하려 했으나 교장선생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후보에 오르게 됐다. 당시 교육부에서 실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고 동료교사, 학생 및 학부모 인터뷰까지 이어지는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의 지지와 응원을 체감했으며 지금껏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와 함께 용기를 얻었다.
▣ 교단 에세이 '쌀을 씻다가 생각이 났어'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중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딪히며 고군분투한 교사의 삶을 담은 에세이다.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소년·소녀들과 나눈 얘기들, 그들의 긴 겨울 같은 시기를 함께 지나며 마주한 찬란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제목은 실제로 쌀을 씻다 떠오른 제자들과의 추억에서 비롯됐으며 그때 그 모습을 글로 풀어내고 싶은 소망이 담겼다.
▣ 책 출간 이후 북토크에 초청돼 독자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지난해 1월에 출간하고 예스24에서 책방과의 협업 북토크 제안을 받았다. 이후 동해, 광주, 부산, 진주를 포함한 전국의 서점과 도서관, 교육청 및 학교 등을 찾아 북토크를 이어왔다. 학생, 학부모, 교사와 나눈 얘기들이 서로의 마음을 울리고 교육에 대한 신뢰회복으로 이어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감동을 느낀다. 일정상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진심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고 있다.
▣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철학은?
꿈, 배움, 따뜻한 마음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교실에 걸어두고 강조한다. 학생들이 진로나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꿈꾸며 배우고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또한, 교사는 본인의 시간을 기꺼이 애들에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용암중의 학업 분위기나 교육적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소규모 학교로 학생 한명, 한명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운동장 데이트, 아침 배드민턴, 생활 속 대화 등을 통해 학생들과 꾸준히 교류한다. 학생 모두 조연이 아닌 저마다의 강점을 지닌 주인공으로 성장하며 선생님들과의 신뢰관계도 두텁다.
▣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북토크 중 몰래 찾아온 제자와의 재회가 기억에 남는다. 초반에 담임을 맡았던 제자가 30살이 돼 북토크 현장을 찾아와 "선생님과 함께한 3년이 인생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말에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교사란 직업의 본질과 무게를 되새기며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노라 다짐했다.
▣ 일상 속 에너지 충전 방법은?
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충전한다. 책은 언제 어디서든 몰입할 수 있는 든든한 피난처이고 글쓰기는 과거의 고독한 자신과 만나는 방식이다. 읽고 쓰는 시간을 통해 치유와 해방을 경험한다. 최근엔 고명재 시인의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와 신형철 평론가의 시화 '인생의 역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 분위기 있는 책방이나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도 큰 즐거움이다.
▣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혼란스러운 교육현장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동료 선생님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학생들에게는 쓸쓸하지만 찬란한 지금의 시간이 훗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무엇보다 언제나 변함없이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