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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읍성 성벽 일부가 가림막에 가려진 채 장기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 ⓒ 성주신문 |
폭우로 일부 허물어진 성주읍성 성벽이 2년 가까이 제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늦어지는 복구를 두고 주민들의 궁금증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10일 성주군청 누리집에는 성벽 보수작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물으며 빠른 복구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바로 보수작업을 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성벽과 비슷한 판자로 막아둔 채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지나갈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며 "많은 세금으로 지은 만큼 관리와 보수도 제대로 해 겉으로만 아름다운 성주읍성이라고 광고하지 말고 온전한 모습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에 위치한 성주역사테마공원 내 성주읍성은 과거 읍성의 모습을 재현한 역사적 공간이자 주변에 산책로와 운동기구, 벤치, 포토존 등이 마련돼 주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생활 속 쉼터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7월 국지성 호우로 읍성 북문 누각 옆 성벽 20m가량이 무너진 뒤 현재까지 원상복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속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성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돌과 토사가 비탈을 따라 아래 광장까지 쏟아졌으며, 성주군은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해 접근을 막았다.
약 37억4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성주읍성이 재건한지 불과 4년 만에 일부 허물어지면서 부실시공 의혹과 추가붕괴 가능성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잇따랐다.
같은 해 10월 열린 붕괴원인 규명 및 상태조사 용역 보고회에서는 성벽이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내부 성토부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수압이 작용해 무너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mm가량의 비가 사흘간 이어지면서 성벽 중·상단부에 물이 고였고, 압력이 커지자 구조물이 바깥쪽으로 밀려나는 이른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역기관은 지반침하 가능성은 낮게 봤으나 성곽 위쪽에서 빗물이 유입되기 쉬운 구조와 내부 배수문제 등이 붕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성주군은 당시 조사결과를 토대로 절차에 따라 복구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재원 확보와 시공방식 등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읍성 북문 출입은 가능하지만 성벽 위로 올라가는 구간은 여전히 통제된 상태이며 사고 발생 2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현장에는 임시 가림막과 출입금지 표지판, 통제선 등이 남아 있어 복구 지연을 둘러싼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성주읍성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인 만큼 복구시기와 공사방식,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구나 최근 2026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기간 성주를 찾은 방문객이 많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인 성주읍성 일부가 여전히 가림막에 가려진 채 정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 데다 앞서 붕괴원인으로 배수문제가 지목됐던 만큼 다가오는 장마철 추가피해를 걱정하는 시선도 적잖다.
성주읍 예산리에 거주하는 B씨는 "몇 년째 그대로라 올여름 또 큰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며 "당장 복구가 어렵다면 현재 상태는 안전한 건지,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지 주민들이 알 수 있게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취재결과 성주군은 현재 무너진 구간뿐만 아니라 성벽 전체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계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돌을 쌓아 만든 구조물 특성상 성벽의 기울기 변화와 돌틈 벌어짐 여부 등을 살펴본 뒤 보수범위를 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성주군청 관광과 관계자는 "우기와 해빙기 등을 거치면서 성벽 상태 변화를 확인해야 무너진 구간만 보수할지, 전체적인 정비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는데 이번 우수기가 지나면 어느 정도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계측결과에 따라 보수범위가 정해지면 예산 확보와 설계 등 후속절차를 거쳐 복구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현재 성벽 상부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을 덮어둔 상태"라며 "지난 원인조사 용역에서 내부 배수문제가 붕괴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향후 복구과정에서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까지 종합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인을 위한 계측이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장기간 통제가 이어진 데 따른 주민들의 답답함을 덜기 위해서는 향후 정비계획과 일정을 충분히 안내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