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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세모 단상 - 배연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12.23 09:44 수정 2025.12.23 09:44

 

↑↑ 배 연 화가·수필가·종로예총 회장
ⓒ 성주신문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얼마 전에만 해도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무수히 떨어져서 거리마다 가득하더니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겨울바람에 떨고 있고 행인들은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어디론가 바쁘게 오가는 모습들이다.

새해를 맞으면서 년 초에 1년 계획을 세우고 기대와 희망으로 서로 축하와 덕담을 주고받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이 되고 금방 초순이 지나더니 겨우 3주 정도가 남은 것 같다.

해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세월이 참 빨리도 가는구나 하고 탄식을 하게 되는데 올해는 유별나게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무슨 까닭일까? 먹는 나이만큼 세월 가는 속도가 다르다고 하더니 어쩌면 그 말이 그렇게 딱 맞아떨어지는지 모르겠다.

옛날에는 쏜살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미사일보다 더 빠른 것 같으니 어느 누가 가는 세월 앞에 당해낼 장사가 있겠는가?

지난 2025년을 뒤돌아보면은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진영논리로 인한 양극화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 현실을 실감하였고 개인적으로는 큰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이 든다.

4월에는 내가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전 작가협회 정기전 행사를 주관하면서 개인 부스 특별전에도 참여하였고 6월에는 종로 예총 회장으로 당선되어 7월에 취임식을 하고 10월에 종로 예술인 예술제 행사를 준비하고 짧은 기간에 큰일을 연속적으로 치루어 내면서 계속 강행군을 하다 보니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었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뿐이 아니고 2년 전에 사퇴했던 upf 종로지부 회장직을 거의 같은 시기에 다시 맡게 되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말년에 감투 복과 일복이 한꺼번에 터져 버렸으니 마냥 좋아할 일만이 아니라 생각보다 해결해야 할 일이 많고 두 단체의 사정도 여러 가지로 어려운 형편인지라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난감한 입장에서 직책을 맡게 된 상황이었다.

그래도 유능한 참모진이 열심히 도와주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금은 어느 정도 수습이 되고 정리가 이루어져 안정적인 상태에서 내년에 있을 행사 계획과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작년에는 푸른 용(靑龍)의 해라고 떠들썩하였고 올해는 푸른 뱀(靑蛇)의 해라고 연초부터 역술인들과 점술가들이 예언서에 대한 해석과 많은 말들이 오간 것을 기억하는데 큰 관심을 가졌던 예언 중에 올해에 통일이 된다는 내용이 있어서 많은 이들이 은근히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통일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은 것 같고 양력 2025년은 며칠 남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아직 음력 을사년은 2달 넘게 남았으니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독일같이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도둑같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제 점점 나이를 먹다 보니 뭣보다도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할 것 같다. 주변에 몸이 아픈 사람들이 눈에 띄고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지인도 있어서 걱정되고 마음이 쓰이기도 하다.

얼마 전 고향 친구들 모임에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내준 영상을 보면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의 건강한 모습에 너무 반갑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무슨 음악회나 송년회 모임 등 행사가 많은 시기에 잦은 술자리에서 무리하다 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가 있으니 조심하면서 현명하게 잘 보내야 하리라.

한 해가 저무는 12월, 아쉬운 일은 훌훌 털어 버리고 좀 더 베풀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었다면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어야겠다. 송구영신! 2025년 멋지게 마무리하고 오는 2026년은 온 세상 모든 사람이 건강과 행복 화평이 가득 하시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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