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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수유리 - 김성락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6.03.31 10:03 수정 2026.03.31 10:03

 

↑↑ 김 성 락 시조시인
ⓒ 성주신문

 

늦은 봄비 오더니 만 묘지의 먼지를 씻고
떡갈나무 이파리에 줄줄이 쓴 빗물 편지
깊게 팬 쓰라린 상처 굽이굽이 새겨놓다

당신 소식 몇 번인데 찾아온 건 처음이다
고문에 꺾인 다리 걸음마저 빼앗긴 채
기어코 아픔을 삼킨 주검만이 아늑한지

아직도 심장 뛰며 눈빛은 샛별인 것을
묏등에 파릇파릇 생시 모습 서려 있다
이맘때 흰옷 입은 들꽃, 그대인 듯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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