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비 오더니 만 묘지의 먼지를 씻고떡갈나무 이파리에 줄줄이 쓴 빗물 편지깊게 팬 쓰라린 상처 굽이굽이 새겨놓다당신 소식 몇 번인데 찾아온 건 처음이다고문에 꺾인 다리 걸음마저 빼앗긴 채기어코 아픔을 삼킨 주검만이 아늑한지아직도 심장 뛰며 눈빛은 샛별인 것을묏등에 파릇파릇 생시 모습 서려 있다이맘때 흰옷 입은 들꽃, 그대인 듯 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