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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속에 숨겨진 비밀!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09.05.22 10:24 수정 2009.05.22 10:28

도원초등학교 이민영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 숫자가 있는 반면, 보기만 해도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은 숫자도 있다. 숫자가 갖고 있는 이런 의미는 오랜 시간 그 숫자를 사용하면서 생긴 재미있는 속설과 사연들 덕분이다. 그 신비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 보자.


1. 불운을 상징하는 숫자 4의 억울한 운명
숫자 4의 비밀은 프랑스의 영웅 나폴레옹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네잎클로버를 줍기 위해 나폴레옹이 허리를 굽히는 순간, 그 위로 총알이 지나가 목숨을 구했던 것이죠. 이 일화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4는 행운을 상징하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숫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4가 늘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로 대접받는 것은 아니랍니다.

사실 우리에게 숫자 4는 행운보다 불운의 상징으로 더 익숙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숫자 4를 대신해서 표시된 알파벳 ‘F'나 아리랑 1호, 2호, 3호 그리고 4호를 건너뛴 채 5호로 이어지는 위성의 이름만 봐도 우리가 4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4가 우리에게 미움을 받는 데 뭔가 엄청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에서 시작되었으니까요. 같은 이유로 한자를 사용하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숫자 4는 ‘없으면 좋은 숫자’ 취급을 받는답니다.


2. 힘과 권력의 상징, 숫자 5
각 숫자가 상징하는 의미를 도형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숫자 5를 의미하는 별과 오각형은 힘과 권력, 완전함을 상징합니다. 그 덕에 미국, 중국, 북한의 국기나 군대의 계급장, 미국 국방부의 건물 등에서 별과 오각형을 볼 수 있지요.

숫자 5가 힘과 완전함을 상징하게 된 이유는 피타고라스 학파 덕분입니다. 피타고라스 학파는 세상 모든 것이 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기본 요소가 1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짝수를 여성적인 수, 홀수를 남성적인 수로 보고, 최초의 짝수인 2를 여성의 수로, 1을 제외한 최초의 홀수인 3을 남성의 수로 여겼습니다. 따라서 여성의 수인 3와 남성의 수인 3을 결합한 5는 남녀의 부족함을 채워 만든 수라고 여겼습니다. 덕분에 5는 조화와 완전함을 상징하는 숫자가 되었답니다.


3.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행운(lucky)와 7(seven)
숫자 7은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로 통합니다. 행운이라는 뜻의 ‘럭키’라는 단어를 붙여 ‘럭키세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사용될 정도니까요. 이렇게 7이 행운을 상징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속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빌로니아 인의 천문 지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찍이 바빌로니아 인은 태양계에 7개의 천체가 있다고 생각했고, 신전을 지을 때 이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7층인 것도, 솔로몬의 신전을 7년 동안 만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성격 속 7도 축복을 상징합니다. 신이 천지를 창조한 뒤 7일 째에 쉬었다고 해서 기독교인들은 7을 신성한 숫자로 생각했지요. 이 때문에 유대인들은 가능한 모든 것을 7로 해석하려는 습관을 갖고 있답니다. 행운을 상징하는 물건인 편자를 말굽에 뭍일 때도 7개의 못을 사용한다고 하니 7을 통해 행운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바람이 얼마나 큰지 쉽게 느낄 수 있겠죠?


4. 중국은 숫자 8의 왕국이다?
숫자 8은 중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입니다. 중국어로 ‘여덟 팔(八)’은 ‘pa(파)’인데, 이는 ‘쏠 발(發)’의 ‘fa(파)'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중국에서 ’발(發)‘자는 ’돈을 벌다‘라는 뜻이 담긴 ’발재(發財)‘라는 단어에 사용되며,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8‘이 많이 들어 있는 번호를 가지면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중국의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면 ’88元, ‘888元 ’ 등 8로 끝나는 가격표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을 이렇게 붙여 놓으면 깎기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조차 흥정을 하지 않고 물건을 사기 때문이지요.

그럼 우리나라에서 ‘8’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말에 쓰인 8을 찾아보면 그 의미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흔히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킬 때 우리는 ‘등신’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나 등신이라는 단어 앞에 숫자 8이 붙으면 의미가 전혀 달라집니다. 팔등신은 몸이 균형이 잘 갖춰진 잘 생긴 사람을 칭찬하는 말이니까요.


5. 불운이 겹치는 최악의 날, 13일의 금요일
13이라는 숫자를 보고 ‘13일의 금요일’을 떠올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숫자 13과 금요일이 불운을 상징하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도대체 왜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생각하게 된 것일까요?

13이나 금요일이 불운을 상징한 데는 기독교의 영향이 큽니다.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가 최후의 만찬에서 앉았던 자리가 13번째이고, 예수가 처형되던 날이 금요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요일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날, 바벨탑이 무너진 날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인들은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13일의 금요일이 공포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불운의 날이 된 것입니다.


6. 악마의 숫자, 666
666이라는 숫자는 기독교의 성서 요한계시록에 등장합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숫자이니 그의 숫자는 666이니라‘ 라는 구절이 있는데, 666이 바로 인류 멸망의 시기에 나타날 악마를 가리킵니다. 또한 예로부터 유대인들은 6을 불운의 수, 7을 완전의 수, 8을 승리의 수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어떤 수를 세 번 반복할 경우 그것은 영원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지요.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666은 영원한 불운을, 777은 영원한 완전을, 888은 영원한 승리를 의마하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666이 꼭 악마나 불운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숫자라고 쓰여 있기도 합니다.

이런 속설은 ‘수에 신비한 힘이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숫자의 힘을 믿는 것이 아닐까요?


출처 : 과학쟁이 2008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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