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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실 치즈마을 '두마리목장'의 산양(왼쪽 사진)과 유제품들(오른쪽 사진)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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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순서
1회 지역 내 6차산업의 과거와 현재
2회 전북 임실군 치즈마을 사례를 보다
3회 충남 보령시 머드축제 사례를 보다
4회 경북 안동시 탈춤축제 사례를 보다
5회 독일 쾰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사례
6회 프랑스 망통 사례를 보다
7회 성주농업, 서비스업의 미래발전 방향 모색
전북 임실군의 치즈마을은 전주시로부터 약 20Km 거리에 위치해 도심과의 접근성이 우수한 마을로써 '한국치즈의 원조 임실치즈'의 뿌리를 가진 마을이다.
임실 치즈마을은 임실성당에 부임한 벨기에의 로마 가톨릭 선교사인 디디에 세르스테벤스 신부(지정환 신부)가 지리적 환경이 온통 산과 풀뿐이던 임실 주민들의 가난의 굴레 극복을 위해 1967년 서양에서 산양 2마리를 들여온 것에서 시작됐다.
1968년 프랑스에서 치즈 기술자가 방문해 카망베르 치즈를 만들었으나 보급에 실패했고, 1969년엔 지정환 신부가 직접 유럽에 3달을 머무르며 치즈 제조기술을 배우고 와서 1970년에 체더치즈를 만들었다. 이후 조선호텔과 계약이 성사돼 대량으로 납품하게 돼 치즈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화성, 중금, 금당 세 부락이 함께 모여 금성리 주민들은 1967년 지정환 신부가 임실에 최초의 치즈 공장 설립과 신용협동조합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치즈를 생산했다. 처음 임실은 영국식인 체다치즈와 프랑스식인 포르살뤼치즈, 그리고 이탈리아식인 모짜렐라치즈를 생산해 조선호텔 등에 공급했으나 향이 강한 전통치즈여서 시장이 쉽게 넓혀지지 않았다.
1981년 임실의 치즈 가공 농민들은 신용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산양유 대신에 우유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 생산으로 방향을 바꿨다. 마침 1980년대 중반부터 피자 붐이 일면서 모짜렐라치즈의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포션치즈라 불리는 가공치즈도 인기 상품이 되었다. 임실치즈신협은 임실치즈농협으로 거듭났으며 최근에는 대형 최신설비의 공장까지 마련했다.
치즈생산 판매에 성공한 금성리는 2003년 농림부에서 주관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을 신청해 2위를 차지하게 되고,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치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해 2006년에는 마을 이름도 '느티마을'에서 '치즈마을'로 바꿨다.
임실 치즈마을은 친환경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1차산업을 바탕으로 질 좋은 치즈를 제조하는 2차산업과 더불어 3차산업인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산업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임실 치즈마을의 6차산업은 관광체험형 산업이라 볼 수 있다. 생산과 가공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소비자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해 체험하도록 하며, 지역 내의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을 연계해 관광화하는 것이다.
임실 치즈마을 정보센터에서는 치즈 만들기, 피자 및 먹거리 만들기 등 지역특산물을 살린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목장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산양과 놀기 등 연중 체험이 가능한 상시 프로그램과 모내기나 벼 베기 체험 등 계절에 따른 특별체험을 진행 중이다.
치즈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하며 2006년부터 가내수공업 규모로 운영해 온 무지개영농조합법인 '두마리목장'(대표 심요섭)은 현대화된 치즈 생산시설을 갖추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2차가공품을 생산하는 단계로 확장했다. 이후 3년만에 수제 치즈와 요거트로만 연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여㎡(700평) 목장에서 젖소 15마리, 산양 50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매일 250∼300㎏의 우유와 산양유를 채취해 2차 가공품 치즈와 요거트를 생산, 5억원의 판매액을 올린 것이다.
자신이 경영하는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로 2차가공품을 만들고 이를 유통 판매하는 이른바 '1·2·3차 산업'을 융합한 '6차산업'의 성공신화다.
심요섭 대표는 "2011년 공장을 가동하고 치즈를 생산하기 시작한 첫해에 3억2000만 원이던 매출액이 2014년에는 5억1000만 원으로 약 60%나 성장했으며 관광객도 1만명에서 2만5000명으로 150%나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고유브랜드를 만들고, 우유에 산양유를 적절히 섞어 고급화 전략을 시도했으며, 유제품 제작과정을 고객에게 공개하고 품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평가받는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이게 홍보효과까지 거두며 큰 역할을 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치즈마을은 1968년 임실 제일교회 심상봉 목사가 '예가원'이란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환경농업을 실천하며 주민의 삶을 일으켜 나갔다. 1990년에는 우렁이농법과 오리농법을 도입했으며, 2004년에는 스테비아 농법도 시행하며 쌀의 고급화와 브랜드화를 이끌었다. 이에 현재 임실치즈마을 주민들의 소득원인 '치즈'에만 국한돼 있지 않고 모두 자신만의 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살림살이와 관련된 기관과 단체를 만들어 유기적 협력체계를 만들어 가며 주민 대부분이 치즈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 운영해 나가고 있다. 마을의 모든 것이 맞물려 움직이다 보니 자립성과 공동체의식이 높다.
단기적으로 생산하는 농산물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연중 상시적으로 가능한 친환경 우유를 원료로 해 생산하는 질 좋은 치즈가 우리의 전통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에 직접 체험과 감시의 눈길을 가진 일반인들의 많은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 기대된다.
임실 치즈마을 축제인 '작은 음악회'는 2005년 8월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행사로써 치즈축제와 함께 마을운영위원회의 체계적인 계획 하에 전 주민들이 음악회에 직접 참여해 공연하며 도시민들과의 정기적인 문화 교류를 꾀하고 있는 축제로 치즈마을 방문자센터 및 각 체험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1박2일로 진행되는 작은 음악회는 마을대항경기, 치즈음식 체험, 체험프로그램, 상품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생적 축제로 자리잡으며 유럽형 마을축제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지역민들의 자생적 노력으로 발전한 6차산업은 내실 있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큰 가능성을 가진다. 기관 주도의 행사가 아닌 농업인의 필요에 의해 수년, 수십년간 개량적으로 발전한 산업은 고품질의 생산으로 대외적인 신뢰를 유지해야만 상생할 수 있다는 공동체의식과 함께 지역민의 동참을 유도하며 지역내 깊숙이 뿌리 내릴 수 있게 된다.
3편에서는 지역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난 충남보령 머드축제의 6차산업 성공사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