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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성 고 발행인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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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며, 정보를 무작위적으로 흡수한다.
사람에 따라 뉴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 정도나 시간은 매우 다양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무분별한 정보로 인한 부작용 또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광우병, 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대통령 선거와 6.13지방선거 기간 중에 쏟아진 가짜뉴스는 우리사회를 갈등과 혼란으로 내몰았다.
미디어가 급속도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것에 비해 정보를 올바로 활용하고 분석하고 구별해내는 교육은 아직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란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는 메시지에 접근해 이를 분석·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구성하며 구성된 메시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미디어 리터러시 확산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정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로컬뉴스 활용을 통한 독자마케팅 활성화'란 지정주제로 지역신문발전위원과 정부기관 사무관, 지역신문 임원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이 10일 일정으로 캐나다 벤쿠버의 언론기관과 학계를 돌아보았다.
넘쳐나는 가짜뉴스 속에서 대중들은 뉴스가 생산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뉴미디어 이해능력을 키우고 나아가 참여와 소통을 통해 멀티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확산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에 전제를 둔 연수였다.
대중들에게 뉴스란 무엇인지 이해하고, 좋은 뉴스, 나쁜 뉴스를 가려보는 법, 광고와 기사를 구분하는 법 등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결국 언어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은 뉴스 소비자로 하여금 혼탁한 정보사회 속에서 바른 가치관과 민주시민 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정부와 언론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와 학계의 능동적인 교류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나다 벤쿠버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기후와 정주여건이 특별히 선택받은 곳이다. 캐나다는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이다. 인종 차별이 가장 없는 나라로 평가되는 캐나다는 인구의 3%에 달하는 원주민에 대한 보호정책이 각별하다.
눈여겨 볼 점은 미디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중·고교에서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대학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교육에서부터 언론인 양성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실습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민주주의 발전과 창의적·비판적인 사고 뿐 아니라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도와준다.
사이먼프레저(Simon Fraser)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마틴 라버(Martin Laba) 교수는 미디어 교육을 통해 '전체주의 국가에서의 정보의 통제'와 '올더스 헉슬리의 정보의 과잉'을 예로 들며 디지털 미디어가 주는 정보의 양은 방대하지만 반드시 유해하지만은 않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로 취득하는 과잉정보를 어떻게 현실에 이용하는지, 또 미디어가 주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혹은 아닌지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교수는 미디어가 제시하는 정보와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며 이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미디어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