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성주신문 |
|
게재순서
1회 지역 내 6차산업의 과거와 현재
2회 전북 임실군 치즈마을 사례를 보다
3회 충남 보령시 머드축제 사례를 보다
4회 경북 안동시 탈춤축제 사례를 보다
5회 독일 쾰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사례
6회 프랑스 망통 사례를 보다
7회 성주농업, 서비스업의 미래발전 방향 모색
매년 7월 충남 보령시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며 6차산업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천혜의 자원이자 품질을 인정받은 머드를 이용한 화장품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지역문화관광 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보령의 브랜드 가치 상승 및 지역경제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즉, 보령머드축제는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연계함으로써 6차산업을 꿈꾸는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는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
보령시는 지역 특산품인 머드의 대중화를 위해 1998년 7월에 처음으로 대천해수욕장에서 나흘간 제1회 보령머드축제를 개최했다.
동양 유일의 패각분 백사장을 자랑하는 대천해수욕장의 해수욕과 머드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였다.
보령 앞바다에는 73개의 섬으로 인해 조류 흐름이 완만해 양질의 머드가 생성되는 지역으로 136㎞에 이르는 해안선을 따라 부드럽고 고운 바다진흙이 펼쳐져 있다.
지방자치와 이후 1995년부터 지역 이미지 제고와 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특성화 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왔고, 이러한 고민 끝에 착상한 것이 바닷가에 널려있는 머드를 상품화하는 것이었다. 1996년 보령시는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바다의 진흙을 가공해 머드팩 외 16종의 화장품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했고, 이들 상품에 대해 유수기관으로부터 보령의 머드가 원적외선 및 미네랄, 게르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보령시는 지역 특산물을 확대·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함과 동시에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관광명소를 홍보하고자 머드축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축제는 머드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함과 동시에 연중 머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머드체험관, 머드상품전시관을 상시적으로 운영해 관광 인프라 구축을 꾀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제18회 보령머드축제를 맞아 주 이용객인 청·장년층과 외국인을 겨냥한 락페스타 및 힙합파티를 개최해 축제의 열기를 한층 더했고, 대형 머드탕, 머드씨름대회, 머드슬라이딩, 머드교도소, 인간마네킹, 갯벌극기체험, 갯벌스키대회 등을 운영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충남 보령시 관계자는 "보령시는 예로부터 자원이 풍부하고, 산 좋고 물 맑은 땅에 자손들이 평강을 누리며 산다고 해 '만세보령'이라 불렀을 정도로 물산이 풍부한 지리적 여건을 가진 축복 받은 고장"이라며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단연 여름축제의 꽃이며 대천 청정갯벌의 바다 진흙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축제"라고 설명했다.
보령시는 외연도를 비롯해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한여름에도 시원한 냉품욕장, 석탄박물관 등을 머드축제와 연계해 국·내외에 보령시의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또한 머드를 이용한 관련 화장품을 개발·판매함과 동시에 고비용 단순 관람형의 공연행사를 줄이고 체험행사를 확대해 축제기간 관광객이 87%를 차지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에 뒤처지지 않은 적극적인 홍보와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는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늠케 해준 결과라 볼 수 있다.
머드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에 소개되면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열리는 토마토축제인 '라 토마티나'와 같은 이색 글로벌 페스티벌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염두에 둔 국제축제로 방향을 잡은 덕분에 축제장에서 누구보다 신나고 자유롭게 축제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특히 보령머드축제는 국내축제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제로 손꼽히는데, 2014년 머드축제 기간에는 전체 관광객 329만9천명 중 외국인이 28만4천7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6%가 증가해 65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
보령시 축제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중화권 관광객의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영어·일본어·태국어·베트남어가 능통한 통역봉사자를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는 등 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관련 홈페이지를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버전으로 제공해 외국인들의 접근성과 호응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역축제의 성공요소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분명하고 공유할 수 있는 테마가 있는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축제의 즐거움은 비일상성과 일탈을 체험하고 맛보는데 있는데 '머드'라는 독특한 테마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오감을 충족시켜 주며 축제가 사람들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이처럼 색다른 아이템으로 국내 최대 여름축제가 된 머드축제가 보령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관광객 수의 증가는 직접적으로 숙박업, 음식업, 놀이문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 운영은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외국인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음식 판매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지역적 특색이 있는 특산물 판매도 좋지만, 외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먹거리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함을 해갈시켜야 한다. 예컨대 중국, 일본, 미국 등 식당의 운영과 동시에 유명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입점유도도 필요해 보인다.
머드축제가 지역 전통상권의 매출상승 효과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는 보고는 성주생명문화축제 기간 중 성주읍 소재 상가의 매출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상인들의 불만 섞인 여론과도 무관하지 않다. 유럽의 지역축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추진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4편에서는 6차산업의 또 다른 성공사례인 안동탈춤축제 사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