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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촌의 가치, 치유농업에서 찾는다 4회

최성고 기자 입력 2015.11.17 09:42 수정 2015.11.17 09:42

4회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치유농업지도자 과정과 사례 (무릉도원, 달래촌, 채림효원)

게재순서
1회 국내 치유농업의 현주소와 우리고장의 실태
2회 치유농업, 상처를 어루만지다 : 청주성신학교의 치유농업
3회 경북 경산시 예비사회적기업 원예치료센터 '뜨락'
4회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치유농업지도자 과정과 사례 (무릉도원, 달래촌, 채림효원)
5회 네덜란드의 치유농업 현황
6회 독일의 치유농업 현황
7회 벨기에의 치유농업 현황
8회 농업+치유+α=치유농업 : 치유농업 발전 가능성 모색

↑↑ 무릉도원 부부 / 무릉도원 전경 / 벼 물주는 기구
ⓒ 성주신문

 ■ 영월군 수주면 '무릉도원'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무릉3리에 소재한 무릉도원(대표 원영희)은 팬션을 운영하면서 체험농장을 통해 치유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1천여 평의 드넓고 푸른 잔디밭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이곳은 변압기를 제조하는 회사대표였던 원영희 대표가 2003년 암투병을 위해 귀농하면서 만들어졌다.

 원 대표는 "처음엔 팬션만 운영했는데 주말에만 손님들이 찾다 보니 운영의 한계를 느꼈다"며 "벽을 없애고 손님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장 형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무릉도원에는 맘껏 뛰어 놀수 있는 잔디밭 외에도 허브, 고추, 상추 등을 심어 놓은 텃밭 격인 식물체험장과 황금계, 금수남, 금계, 토종닭 등 일반인이 보기 힘든 동물들이 살고있는 작은 동물원, 연못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연못 한켠에 만들어 놓은 벼 체험장엔 직접 물을 퍼 줄 수 있는 도구를 설치해놓고 있어 이색적이다. 교육장내에는 화전민들이 곡식을 담던 싸리나무로 만든 '채독(단지)'이나 누에가 집짓는 '회전섶' 등 지금은 보기 힘든 각종 농사 도구들을 전시해 놓아 이색 볼거리도 풍부하다.

 2008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받은 이 농장은 '아파도 참자! 내일을 위해'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세 차례 실시했다. 장애아동 7~8명이 참여, 장미허브를 삽목(짤라서 심는 것)해 모판을 만들어 심는 것이다. 원 대표는 "참가 아동들이 '자를 땐 아프지만 내일을 위해 참자. 아파도 참으면 나중에는 나아진다"는 교훈을 스스로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단양내 그룹홈에서 감자떡 만들기도 진행했고 지역내 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자살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고 한다.
 원 대표는 "5분 거리에 3천여 평의 농장과 집이 있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귀농이나 휴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임대하는 등 심신이 지친 도시민들이 시골서 쉬면서 힐링하고 치유할수 있는 기반을 하나씩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채림효원 대표 김채윤씨 / 채림효원 전경 / 채림효원 교육장 내부
ⓒ 성주신문

 ■ 횡성군 우천면 '채림효원'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에 위치한 '채림효원(대표 김채윤)'은 교육농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채색'채', 수풀'림', 물'효', 동산'원' 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 농장은 4가지가 함께 어우러져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 이 농장 앞마당은 이름모를 색색의 야생화들이 올망졸망 모여 꽃을 피우고 있고 작은 동산이나 연못 등이 여느 부자집 정원보다 더 잘 꾸며져 있다. 농장 바로 앞에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4호인 '횡성 회다지소리' 전수관이 위치해 있다.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농촌자원분야 경진 '농촌 교육농장, 체험활동 연계 협력'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교육농장으로 선정된지 3년만에 이룬 성과다.
 자생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실·내외 교육장과 작은 연못, 애완 닭의 계사 등을 갖추고 학교 교육과 연계한 식물의 생태학적 이해를 통한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엽화, 꽃누르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교육장엔 1회당 80~9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단순 체험이 아니라 실제 교육까지 이어지는 교육 농장으로써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모 대형병원 직원들을 포함 1천명이 넘는 내방객이 이 농장을 찾았고 올해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한국 꽃누루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채윤 대표는 "교육농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을 상대로 마음의 정서를 치유하는 농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슴육종농장을 운영하면서 이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남편 이우성(53)씨는 "농장이 갖고 있는 자원 활용공간이 1천900평에 이르고 남의 땅을 포함해 전체 5천평이 넘는다"며 "농장 앞 회다지 소리 전수관도 활용하고 농장 주변에 호두나무길이나 마을 둘레길 등을 조성해 치유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달래촌 촌장 김주성씨 / 달래촌 전경 / 달래촌 착한식당 간판
ⓒ 성주신문

 ■ 양양군 현남면 '달래촌'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에 위치한 '달래촌(촌장 김주성)'은 힐링 밥상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산림에 자생하는 친환경 산채와 청정나물을 활용한 약산채 밥상 등 자연 식재료만을 이용하는 10여 종의 치유음식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2013년 종편채널의 먹거리X파일에 착한식당으로 선정돼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우수 농가맛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93세대 140명 마을주민이 살고 있는 산촌마을 하월천리를 우리말로 풀어서 만든 별칭인 '달래촌'은 농촌자원을 6차 산업으로 관광자원화해 커다란 성과를 거두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주민참여를 통해 3천760만원을 출자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마을전체의 95%에 달하는 산림을 활용해 숲과 치유라는 테마를 결합, 11개 코스 총 32km의 산림 트레킹 코스인 '달래길'을 개발했다.

 특히 200평 규모(2층)의 몸마음치유센터를 신축, 내부에 백선토 원적외선 찜질방, 마음치유 도서관, 단체 숙박이 가능한 융복합 공간의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2013년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여인들이여! 주부들이여!'란 1박2일 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다. 찜질과 수다 및 독서, 자연밥상, 치유의 숲 트레킹 등의 코스로 이뤄져 있지만 주부들의 인기가 높다.

 김주성 촌장은 "주부들이 집을 나서는 순간 밥, 청소, 빨래, 가사와 가족들로 해방돼 힐링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자존감을 상실한 주부나 여성들의 힐링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연간 1만여명이 넘는 중년 여성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촌장은 또 "우리한테는 우리에게 맞는 치유환경이 존재해야 한다. 숲은 병원이고 의사고 약이다. 산도 치유농업의 자원"이라고 강조하면서 "농촌마을이 산을 접하지 않은 곳이 없다. 치유농업 하나만 갖고 운영하기보다는 산림치유와 융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곡 물놀이장과 버스 12대 승용차 84대가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이 만들어지고 440만평의 치유의 숲이 완공되면 이를 적극 홍보해 연간 3만명이 방문하는 대한민국 농촌의 롤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주신문 최성고 발행인
경주신문 이성주 편집국장
영주시민신문 오공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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