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서
1회 국내 치유농업의 현주소와 우리고장의 실태
2회 치유농업, 상처를 어루만지다 : 청주성신학교의 치유농업
3회 경북 경산시 예비사회적기업 원예치료센터 '뜨락'
4회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치유농업지도자 과정과 사례 (무릉도원, 달래촌, 채림효원)
5회 네덜란드의 치유농업 현황
6회 독일의 치유농업 현황
7회 벨기에의 치유농업 현황
8회 농업+치유+α=치유농업 : 치유농업 발전 가능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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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에서 생산된 소시지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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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겐슬러 농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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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에서 생산된 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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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가에서 생산한 유기농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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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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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비오 호프 겐슬러 농장(Bio-Hof Gensler)
독일 헤센주 풀다(Fulda)시 레헴지역에 위치한 비오 호프 겐슬러 농장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치유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산업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겐슬러 농장은 약 20ha(초지 13ha, 임야 7ha) 규모로 축산과 사과주스, 빵 제조 및 판매를 하는 직거래 조합판매업, 체험 및 교육, 숙박업 등을 하는 농장이다.
농장주 겐슬러 씨는 20세 때 부친이 운영하던 농장을 임대해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농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자체와 다른 소유주의 땅을 임대해 규모를 넓혔다.
기본에 충실한 유기농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겐슬러 농장은 유네스코 생태환경보호지구로 지정된 지역 내에 있으며 농장에서 직접 판매가 가능한 품목으로 한정하고 있다.
초기에는 가축(소, 돼지, 닭 등), 농작물(밀, 감자 등) 중심으로 판매하다가 현재는 쇠고기와 사과 위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수확물을 직접 가공·판매해 소득을 높이고 있는데, 주변농가의 사과를 수합해 유기농 작물임을 확인하고 사과주스 및 와인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겐슬러 농장은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농촌교육의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학교 교육과 연계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농장에서 친환경·유기농 생산과정과 인증과정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친환경 생활실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친환경 인증마크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된다.
겐슬러 씨는 "이 일대 지역에는 독일 전 지역에서 학생들이 온다. 정부에서도 교육과정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체험농장에서 체험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체험교육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 빵 제조 등을 중요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교육을 위한 첫 체험농장은 1994년에 시작했는데 그해 5~6월 두 달 동안 700여명의 학생들이 왔다.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매년 같은 기간 1000여명의 학생들이 숙식을 하며 농촌체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단위의 협동조합은 로컬푸드 판매장을 운영하는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신뢰와 가치를 전달하기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장 상품의 95%가 마을 내에서 생산된 것으로 지역주민 간 신뢰가 소득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있다. 농가별로 빵, 소시지, 치즈 등 필수 품목 중 하나를 가구별 특화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겐슬러 씨는 "지금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대형 기업으로 인해 농가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가들을 연결해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겐슬러 농장은 신개념 숙박시설의 인디언촌도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농산물 제조체험과 교육 및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인디언촌에는 손도끼 던지기 게임, 나무장대던지기, 친환경놀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랑말타기 체험, 생일파티, 교사와 함께하는 방학캠프 등도 할 수 있다.
겐슬러 농장을 비롯한 일대 농가들은 유네스코 생태환경보호지구라는 환경적 여건에 맞게 유기농 농산물로 특산물을 직접 가공해 로컬푸드 판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농촌체험을 온 대상자들에게 직접 제조를 해보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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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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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농장주 겐슬러 씨
생산자·소비자 직접 관계 맺으며 신뢰 쌓아
# 이 지역 농장의 특징은?
농장 직거래판매와 학생 및 직장단위의 농촌체험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관계를 맺으면서 농촌체험과 제품판매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은 유네스코 생태환경보존지구로 지정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유기농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시작하는데 어렵지 않았나?
처음 사업형 농장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농가를 살리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끝에 어릴 적 어머니가 구운 빵을 먹고 자란 것이 중요한 아이템이 됐고 독일에서는 2만5000파운드까지는 빵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제도에 착안해 빵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하자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방문객들이 직접 빵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같이 하고 있다. 또 직접 축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시지 등을 제조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 마켓(판매장)은 어떻게 운영하는가?
이 지역 농가에서 각각 만든 제품을 마켓에 모아 판매한다. 일대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지역 내에서 소비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은 활성화가 되어 다른 지역에까지 제품이 팔리고 있다.
이곳은 특수한 지역이다 보니 농사만 짓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다보니 마켓이 생기게 된 것이다.
# 정부의 지원은?
1993년 (판매)가게를 하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했는데, 당시 운이 좋게도 이 지역이 유네스코 생태환경보호지구로 지정된 곳이라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지원과 농업교육, 관광종사자격교육 등을 무상으로 지원해주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보다 더 나은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품질향상이 중요하다. 농촌체험의 질을 높이고 신뢰받는 제품을 생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 지금은 이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유지되고 있지만 앞으로 대내외 여건변화에 따라 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지역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겠다.
성주신문 최성고 발행인
경주신문 이성주 편집국장
영주시민신문 오공환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