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고등학교가 2년여 공백 끝에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1명도 아닌 2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지역교육에 대한 주민의 신뢰도를 공고히 다지는 또 한번의 계기를 마련했다. 당초 성주고에서는 4명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능 성적에 따라 당락이 판가름나면서 아쉽게 2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성주군에서는 한해도 빠짐없이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이나 농어촌특별전형 등 성주만이 가지는 강점으로 성주고와 성주여고가 번갈아가면서 성과를 거뒀다.
이렇듯 성주군은 타 지역에 비해 인구와 학생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우수한 합격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향후 입시제도의 변화가 없으면 지속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성주가 대도시에 비해 대입 성적이 우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양학교의 학교장 이하 교사, 학생들이 일치단결해 철저한 계획 하에 내신성적을 맞춤형 관리하는 것을 손꼽을 수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내신성적으로 합격생을 뽑기 때문이다.
다음은 성주군의 잘 갖춰진 교육지원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 지역고등학교와 초·중학교에 연간 10억여원의 직접지원을 시작으로 3년 전에 문을 연 별고을교육원 운영에 매년 10억여원까지, 한해 20억여원의 학력향상 지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별고을장학회의 전신인 교육발전위원회 기금을 합쳐 지금까지 100억여원에 달하는 금액을 성주교육에 투자한 사실은 매우 중요한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올해도 서울대에 합격한 두 학생은 1년 혹은 3년을 성주군이 운영하는 별고을교육원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물론 학교에서의 내신성적 관리가 가장 핵심이지만 학교와 성주군, 지역민과 교육원의 협력관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성주교육은 23개 초·중·고에 전체 학생이 3천여명에 불과하지만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학생수 대비 높은 지원정책으로 교내외 활동과 학력, 방과후학교, 인성관리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교생 30~50여명에 불과한 학교에서는 1대1 가정교사와 같은 밀착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주군은 내년에 2개의 초등학교가 폐교 혹은 분교가 될 상황이다. 가천고는 이미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었고, 가천중은 올해 7~8명의 신입생 뿐이라고 한다. 저출산의 원인이 있다지만 아직도 자녀교육을 위해 전가족 이주라는 형태로 도시로 전학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관한한 양보가 없는 젊은 학부모의 도시행을 두고 '자녀를 위한 대의'라는 명분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성주군의 대입 성적과 초·중학교의 학생중심 교육활동을 잘 홍보하면 대도시 이주는 다소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속적인 교육 홍보가 필요한 이유이다.
한해 동안 고생한 관내 고등학교 교직원과 별고을교육원 관계자, 그리고 교육지원을 위해 고생한 郡관계자들, 그리고 별고을교육기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성주군민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과중한 학업의 짐을 무사히 견뎌내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젊은 청춘들이 눈부신 미래를 향해 마음껏 비상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