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면 동락리 일원에 성주군이 추진 중인 참외저급과 자원순환센터 건립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수호 참외저급과 처리시설 설치반대추진위원장은 "군의 숙원사업인 참외저급과 자원순환센터의 설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오염과 악취, 벌레 등의 피해를 후대까지 물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주군에 따르면, 대가면 참외저급과 수매장이 해마다 늘어나는 수매물량(2017년, 9천611톤)을 소화하기 어려워 2017년 월항면(3천톤)과 올해 초전면(3천톤)에 현장 임시 수매장을 설치해 7월말까지 연장 운영하는 등 수매장 부지 이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과정에서 연간 1만톤 이상 발생하는 참외저급과의 처리방안으로 2016년 경상북도 지역균형발전전략사업 공모에 성주참외업사이클링사업이 선정돼 도비 20억원과 군비 20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저급과 처리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내용은 대가면 옥성리에 액비시설을 증축하고 선남면 신부리에 정화처리시설(1천300㎡)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설계단계에서 정화처리시설 대신 저급과 퇴비화시설(2천㎡)로 변경·결정됐다.
또한 참외크러스트 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으로 15억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보하고, 설비설치 소요경비 30억원은 내년 예산으로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부지선정을 위해 농산물자원화센터 추진위원회가 지난 8월초 성주군의회, 농정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 단체, 참외혁신지원단, 대가면 저급과 수매장 인근 참외농가 대표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부지 선정기준은 면적, 접근성, 교통편의성, 관련법 인허가 가능여부, 인접 마을과의 거리 등이며, 기준에 따라 서류심사 및 현지실사 평가 등을 통해 부지 선정이 이뤄졌다고 농정과 관계자는 밝혔다.
대상 후보지로 대가면 옥성리, 벽진면 가암리, 성주 대황리·성산리, 용암면 동락리 등 5곳이 거론됐다.
대가면 옥성리는 진입로가 없는 상태에서 진입로 지주들이 당초 감정가보다 높은 토지가격을 요구해 제외됐다.
또 벽진면 가암리는 진입로가 협소하고, 면적이 기준에 못 미쳤으며, 인근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매차량으로 인한 차량정체 등의 이유로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성주읍 대황리는 진출입로가 좁고 토지 소유자의 매매 의사가 없으며, 성산리는 부지면적은 되나 진입로가 없어 제외됐다.
용암면 동락리는 부지면적도 넓고, 접근성이 용이하며, 환경영향평가 결과 문제가 없으며, 토지소유자도 매매의사를 보여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동락리 주민들은 "참외저급과 처리시설 부지로 잠정 결정된 용암 석산공장으로 인해 지난 20여년간 주민들이 먼지와 소음, 발파로 집의 벽에 금이 가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지만 참아왔다"고 호소하며 "부지선정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토지 소유자의 의견을 먼저 물은 것부터 절차상의 문제를 내포한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농정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걱정하는 환경오염과 악취를 방지하기 위한 오염방지 시설을 함께 설치할 계획"이라며 "부지 선정을 위해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부지주인과의 매매가능성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어서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군은 부지선정 결과에 따라 용암 동락리 332-5번지 외 3필지 2만6천310㎡의 부지에 8천㎡의 참외 저급과 수매·처리시설을 2019년까지 총사업비 85억원(도비 20억원, 군비 65억원)을 투입해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인근 동락리 주민들은 저급과 처리시설 설치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주민 240여명의 반대서명과 함께 진정서를 성주군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