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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느리게읽는시 - 참외꽃 피는 오월에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19.05.28 09:46 수정 2019.05.28 09:46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오월의 아침이다
일어나 두팔 기지개 펴고
하늘을 보자
푸른 하늘이다

두 다리 좌우로 벌리고
고개 숙여
하늘을 보자
같은 하늘인데
세상이 거꾸로 보인다

땅바닥에
덩그렁 누워서
하늘을 보자

뭉개구름 두둥실
나뭇가지에 새들도 노닌다

지금은
두 팔 두 다리 펼치고
하늘을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누워서도
하늘을 볼 수 없다

참외꽃 피는 오월
가슴이 메어지고
눈이 부대끼도록
하늘을 볼 수 있어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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