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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호수 연가戀歌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06.21 10:01 수정 2022.06.21 10:01

↑↑ 이상숙
시인·다연농장 대표
ⓒ 성주신문


햇살 따사로운 날
꽃향기 풀향기
산새들 노래소리
조잘 조잘 정겨운 물소리
지나갈듯 멈춘 바람마저
여기에 다 모였네

우람한 큰 바위로
병풍을 둘러치고
쪽빛 하늘 깊게 품은
아름다운 호수
훈풍薰風이
청풍靑風에 물들어
천상에서 내린 구름 한줌
유유히 흐르고

뭍전의 능수버들
긴 가지 드리우고
온고지신溫古知新
혼을 묻어
긴 세월 낚는구나
바라보는
이 마음 무엇을
낚을까

여명 밝힌 한줄 빛 살이
삶의 전부 이거늘
영원할수 없는 허욕들이
어둡게 가리 우더라

인생은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
空手來空手去

해 떨어지다 말고
검은 고목 가지에 걸리니
노을빛 붉은 물결이
내 마음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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