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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삼산리 448번지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08.23 09:46 수정 2022.08.23 09:46

↑↑ 천 보 용
시인
ⓒ 성주신문


이곳은 낙동강 기운과
가야산 너울바람이 불어오는
참외가 살고 있는 주소지다

사람 사는 동네에
주소지가 있듯이
참외가 사는 들녘도
주소가 있다

육순을 코앞에 둔
농부가 일구어 놓은
참외를 손녀가 따서
광주리에 툭, 던졌다

툭 던져진 참외가
광주리 안에서
소리를 지른다
애야
아프지 않게
살포시 광주리 안에 담아 주련

손녀의 하얀 손이
생각 없이 던진
툭 떨어진 참외를
다시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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