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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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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이 온 십 리 내리막이 온 십 리
오고 가고 이십 리길
옛날 그 옛날에 별들이 내려와
놀다 간 별티제
6·25 전쟁 때 동생과 엄마따라 피란 가던 고갯길
세월이 많이 흐른 오늘은 자가용으로 넘는 고갯길
영원한 친구 이용순 선생의 초임 근무지
경북 성주군 선남면 명포초등학교
교문은 굳게 닫히고 운동장엔 마른 잡초 낙엽만 쌓여
너무 서글퍼 둘이 두 손 부여잡으니
허허로이 해는 저물어
첫눈 내리고 바람도 찬데
쑥부쟁이꽃 한 송이
외로이 피어있구나
봄에는 이웃 마을 놀러 다니느라 못 피고
여름엔 멀리 바닷가 그리워하다 때 놓치고
가을엔 들국화 피고 나면 피우려다 또 못 피고
초겨울 첫눈 내리는 날 애처롭구나
매화도 아닌 것이 시도 때도 다 놓치고
눈 속에 어쩌려고 쑥부쟁이야
차마 발길 돌리지 못해 주저앉아
별처럼 작은 꽃
너를 가슴에 담아 돌아오는 별티 고갯길
빛나는 별처럼 너를 간직하리
영원한 친구와 함께 쑥부쟁이꽃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