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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강둑에 앉아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3.03.28 09:55 수정 2023.03.28 09:55

↑↑ 천 보 용 시인
ⓒ 성주신문

 

강둑에 앉아
강물에 휩쓸려가는
나무토막처럼
우린

파란 하늘 아래 흘러가고 있다
때론 질기고 아프게
때론
물빛 구름같이

바람 불면
가볍게 흩어지는 먼지처럼
우린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저물어가는 하루도
한 점인 것을
타오르는 붉은 햇살도
한 빛인 것을

구름같이 모였다가
가볍게 떠나가는 생을

우린
美치도록 살고 싶다고
우린
미치도록 갖고 싶다고

한순간 생을
영원이라 착각하고
망각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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